커피 마시면 뼈가 녹는다(?)…"칼슘 흡수 방해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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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시면 뼈가 녹는다(?)…"칼슘 흡수 방해할 뿐"
  • 최길수 기자
  • 승인 2009.04.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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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면 뼈가 녹는다라던지, 뼈 마디에서 우두둑 하는 소리가 자주 나면 관절염이라고 하는 등 우리 주위에는 뼈에 관한 다양한 소문들이 있다.

근골격계 질병들은 치료가 어렵고 잘못된 자세와 생활 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 '이렇게 하면 좋다더라', '어떤 음식이 뼈에 좋다더라' 하는 식의 정보도 많다.

19일 근골격계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와 소문들의 진실에 대해 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안성범 원장에게 들어본다.

뼈와 성장에 관한 속설중 '커피를 마시면 뼈가 녹는다'라는 말이 있다.

커피 속의 카페인 성분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뼈 속의 칼슘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작용으로 해서 뼈에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해서 커피를 꼭 끊을 필요는 없다. 하루 300mg정도의 카페인 섭취를 넘지 않으면 괜찮다고 한다.

한번 부러졌던 뼈는 더 튼튼해진다는 속설도 있는데, 부러졌다가 붙은 뼈는 수년이 지난 후에 강도가 더 강해진다.

이것은 골유합 과정에서 골수부분까지 단단한 뼈로 채워지기 때문으로 강도가 더 강해질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뼈가 더 튼튼해졌다고는 볼 수 없다.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엄지손가락 뼈를 만져보면 성장판이 닫혔는지 열렸는지 알 수 있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말 그대로 속설에 지나지 않는다. 뼈의 성장판은 일종의 물렁뼈로서 X-ray를 통해서만 확인 할 수 있다.

한쪽 다리만 저린다면 100% 허리 디스크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증상은 요통과 디스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저린 증상이 느껴진다고 해서 디스크라고 속단해선 안 된다. 한쪽 다리만 저리고 땡기는 증상을 좌골 신경통이라 부르는데 디스크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척추관 협착증이 생겼을 경우에도 신경에 압박이 가해져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똑바로 누워서 다리를 20~60도 정도 들어올릴 때 통증이 심하다면 디스크로 볼수 있다. 디스크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증상이 나빠지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뼈 마디에서 우두둑 하는 소리를 자꾸 내면 관절염에 걸리기 쉽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뼈 마디에서 소리가 나는 이유는 인대나 힘줄이 뼈에 부딪히면서 나거나 혹은 뼈끼리 부딪히면서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반복될 경우에는 관절이 손상될 수 있고 손상된 관절은 퇴행성 관절염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안성범 원장은 "허리 디스크 환자가 철봉이 좋다고 운동을 하다가 떨어져 다리가 마비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며 "인대가 뼈처럼 굳는 후종인대 골화증 환자는 철봉을 해서는 안 되는데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허리가 아프다고 무조건 운동을 할 것이 아니라 병이 있다면 그 병명을 먼저 파악하고 몸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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