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사업다각화] 새 먹거리 찾아 나선 건설사들, 전략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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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사업다각화] 새 먹거리 찾아 나선 건설사들, 전략은 제각각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11.13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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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인수합병 통해 사업다각화하는 현대산업개발
기존 건설사업과의 시너지 노리는 현대건설·대림산업
장비임대업·리츠로 성장동력 확보하겠다는 대우건설
유관사업과 비유관사업 아우르며 확장 중인 GS건설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건설 성장의 한계를 인식한 건설사들이 미래 먹거리 개척을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존 건설사업과의 연계한 에너지,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은 물론이고 항공, 선박 대여, 농장, 금융 등 건설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분야에도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항공산업이 HDC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부합한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현재 항만사업을 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앞으로 육상과 해상, 항공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HDC현대산업개발은 2006년에는 영창악기제조(현 HDC영창)를 인수하고 2015년에는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했다. 올해 8월에는 한솔오크밸리 리조트의 운영사인 한솔개발 경영권을 인수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대폭 확대했다.

이와 같은 신사업 진출은 건설사들의 생존전략이다.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유관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이 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대표적이다. 두 건설사는 국내외에서 에너지와 석유화학플랜트 사업의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국내외 항만·방파제 등의 해상공사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바지선, 예인선, 해상크레인, 플로팅독 등의 장비를 대여하는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비슷한 개념의 장비임대업을 이미 외국에서 추진 중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베트남 건설부 산하 공공건설사인 ‘CC1’과 장비임대업 수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연말까지 합작법인을 설립해 라오스·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국내외 부동산에 간접 투자하는 리츠(REITs) 자산관리회사(AMC) ‘투게더투자운용’에 대한 예비인가 승인을 받았다. 투게더투자운용은 대우건설과 기업은행, 교보증권, 해피투게더하우스(HTH) 등 4개사가 공동출자하며 초기 자본금은 7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GS건설은 건설영역과 비건설영역 한계를 두지 않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스마트팜 설치 및 운영 △온실 및 부대시설 등 농업시설물의 설치, 운영 및 농작물의 생산, 유통 등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했다.

스마트팜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농작물이나 가축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농장이다. 정부는 2017년 말 핵심 선도사업으로 스마트팜을 선정하고 2022년까지 스마트팜 혁신밸리 4곳을 차례대로 조성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GS건설은 상장 준비 중인 자회사 ‘자이에스앤디’를 통해 공기청정시스템 ‘시스클라인’을 선보이면서 생활가전분야 진출도 알렸다. 홈네트워크 서비스 전문업체인 자이에스앤디는 2025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공격적인 사업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제 건설로 한 우물만 파던 시대는 끝났다. 정부 규제로 주택경기가 위축됐고 사회간접자본(SOC) 일감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사업 분야를 넓혀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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