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불황타파’ 선봉장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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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불황타파’ 선봉장 서다
  • 김창성 기자
  • 승인 2013.01.2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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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수 체제 가동…부진 딛고 실적만회 의지 뚜렷
고도화 설비 지속적 투자 등 수출 시장 겨냥 선언

[매일일보 김창성 기자] GS칼텍스는 지난해 체면을 구겼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업계 전반을 뒤흔든 가운데 지난해 2분기에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고, 3분기에는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정유사업의 영업실적도 경쟁사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다. 3분기 정유사업 매출은 10조409억원이지만 영업익은 715억(이익률 0.71%)에 불과했다. 그러나 신임 허진수 부회장 체제로 전환하며 실적 부진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허 부회장은 지난 2일 가진 시무식에서 “지난해는 목표달성 실패와 실적 부진이 겹쳤다”며 “올 한해를 기점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자”고 언급하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여기에 친형이자 그룹 회장직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2월 전경련 회장직 임기를 끝내고 그룹 경영 전념에 매진할 뜻을 밝힌 터라 형제 시너지 효과 발휘 기대 또한 높은 상황이다.

성공신화 쓴 지속적 성장

1967년 ‘호남정유’로 출발한 GS칼텍스는 40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 1968년 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1983년에는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수출 2억달러를 달성했다.

지난 2011년에는 매출액 47조9462억원, 수출액 30조2000억원을 달성하며 '20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대한민국 대표 수출기업으로 우뚝섰다.

그동안 2000년 100억달러, 2008년 150억달러, 2011년 200억달러에 이어 지난해에는 불황에도 불구, '25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지난 2011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는 통관액 기준 306억달러어치의 원유를 수입, 이를 다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생산해 총 254억달러를 수출해 약 83%의 외화를 다시 거둬들였다.

생산량 증가와 다양한 국가로 수출할 수 있는 양질의 석유제품 생산 기술력이 원동력이었다.

▲ GS칼텍스가 지난 2007년 8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제2중질유분해탈황시설 공장 전경. 지난 2011년 제3중질유분해탈황시설 준공에 이어 제4중질유분해탈황시설은 올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사진= GS칼텍스 제공>
투자만이 위기 탈출의 지름길

GS칼텍스는 올해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불확실성에 대비 차별적이고 경쟁력 있는 기술과 품질 혁신으로 소비자 가치를 증진시키기 위한 기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키로 했다.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에 적극 부응해 건전한 기업시민의 역할과 책임 역시 다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GS칼텍스는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 제품 생산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지상유전'으로 일컬어지는 고도화설비 구축에 5조원이란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했다.

고도화 시설은 원유를 정제 후 산출물 중의 하나인 벙커C유에 수소나 촉매제를 첨가해 휘발유·경유 등 고부가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다.

수출 루트가 다양하게 분포돼 있는 것도 글로벌 경기 침체 속 GS칼텍스의 위험요소가 분산된 이유기도 하다.

지난해 10월까지 GS칼텍스는 중국·싱가포르에 각각 30억달러의 석유제품을 수출했고, 대만·필리핀에는 각각 11억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산유국인 UAE,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거꾸로 고부가의 석유제품을 수출하는 등 수출지역 다변화에 힘쓴 결과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석유제품 수출기업으로 거듭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과감한설비 투자를 했기 때문"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는 결국 위기를 극복하는 지름길이 된다“고 말했다.
 
원인을 알아야 단점을 극복한다

GS칼텍스는 지난 2011년 6만배럴 규모의 제3중질유분해 시설의 준공과 올 상반기 완공 예정인 5만3000배럴 규모의 제4중질유분해 시설의 기공식을 가진바 있다.

올해 제4중질유 분해시설이 완공되면 GS칼텍스는 하루 26만8000배럴의 고도화 능력을 갖추게 돼 국내 최대 규모의 고도화 시설을 보유하게 된다.

하루 정제 원유량 중 고도화 설비가 처리하는 정제 비중을 나타내는 고도화 비율도 34.6%로 높아져 국내 최고 수준의 고도화 비율을 확보하게 된다.

이와 함께 GS칼텍스는 지난해 실적부진 원인에 대한 전체적인 점검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제는 바로 원유탈황시설.

현재 GS칼텍스의 경우 완벽한 수준의 제품탈황설비를 구축하고 있지만, 원유 탈황설비는 미흡한 상태다. 그렇다고 제품 생산을 위한 원유 투입 시 값이 상대적으로 싼 중질원유만을 원유정제서리에 투입할 순 없다.

결국 원유 투입전 중질원유와 경질원유를 섞는 블랜딩 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어 야드탱크에 저장된 중질원유를 곧 바로 원유정제서리에 투입하는 방식의 설비구축을 추진해 미흡한 부분도 보완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 GS칼텍스는 지난 2009년부터 매년 '희망 에너지 산타'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사진=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는 ‘에너지로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나눔을 통해 녹색 환경을 만들어 가는 ‘녹색 나눔’과 지속적 참여와 자립 발전을 추구하는 ‘지역 참여’의 두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8월, ‘글로벌 에너지 플러스(Global Energy Plus)’라는 테마 아래 제3세계 저개발 국가에 태양광 램프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을 개발ㆍ보급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사내 나눔 문화의 지속적 확산을 위해 회사 임직원 및 복지시설 아동으로 구성된 2차 봉사대를 캄보디아에 보냈으며 임직원이 참여해 모금한 금액과 회사의 매칭그랜트를 가지고 구입한 태양광 램프 560개를 현지 가정에 직접 전달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GS칼텍스는 ‘지역 참여’라는 테마 아래 2004년부터 매년 5월 창립기념일을 즈음해 임직원 및 임직원 가족들의 적극적 참여를 바탕으로 장애아동을 위한 전국단위 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전국 국립공원 생태체험을 통해 바깥 나들이에 원활하지 못한 장애아동들에게 자연을 벗 삼아 뛰어 놀 수 있는 나눔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어서 지난해는 다문화가정 및 결손아동들에게 여수EXPO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대. 여기에 합천 해인사 및 팔만대장경에 대한 역사해설, 가야산 국립공원 탐방 등을 통해 자연을 체험하고 역사적 정체성을 심어주기도 했다.

도시에 비해 교육환경이 낙후된 도서 지역 학생들을 배려해 2007년부터는 원어민 영어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교육 환경이 열악한 섬 지역 학생들의 교육 불평등 문제 해소에 기여하고자 운영하게 된 것이다.

영어 원어민 강사들은 거문도를 비롯한 여수 지역 섬에 있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14곳의 학생 170여 명을 대상으로 학교별로 매주 두 차례씩 순회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5년간 GS칼텍스가 성장ㆍ발전하는데 터전이 된 여수 지역에 기업이익을 환원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을 높이고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이루기 위해 조성한 GS칼텍스 예울마루는 가장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이다.

2007년 여수시와의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1,100억 원을 들여 지난 5월 개관한 예울마루는 문화예술의 너울이 가득 넘치고 전통가옥의 마루처럼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GS칼텍스의 연말 사회공헌 활동 중 단연 눈에 띄는 사업은 희망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한 ‘연말 소원성취 릴레이 봉사활동’ 일 것이다.

지난 2005년부터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이라는 삶의 에너지를 주기 위해 시작 된 GS칼텍스의 연말 소원성취릴레이 봉사활동은 단순한 기부형태의 일반적인 기업 사회공헌 활동과 다르다.

임직원들의 기부에 매칭 그랜트 한 급여 공제기금을 활용하고, 임직원과 가족이 직접 참여해 소외된 이웃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 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작년까지 7년간 총 117개 봉사 프로그램에 약 2,840명의임직원과 가족이 참가했다.

그 중 2009년부터 매년 진행돼 온 ‘희망에너지 산타’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다.

‘희망 에너지 산타’ 프로그램은 GS칼텍스 임직원들이 보육원생들로부터 각자의 갖고 싶은 선물을 적은 엽서를 받아, 아이들이 원하는 선물을 직접 사서 포장하고 칭찬 엽서를 작성한 후 산타클로스로 분장과 함께 선물을 전달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심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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