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양보는 없다”…특허 침해엔 무관용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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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양보는 없다”…특허 침해엔 무관용 원칙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11.1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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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법원에 中 TCL 상대 특허 소송…‘LTE 표준’ 특허 침해
9월 유럽 가전 3사에 냉장고 특허 이어 美하이센드도 소송
LG전자 여의도 사옥 전경. 사진 LG그룹 제공.
LG전자 여의도 사옥 전경. 사진 LG그룹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LG전자가 특허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자사 특허를 무단으로 침해하는 기업들에게 더 이상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천명한 셈이다. 최근 LG전자는 유럽에서 냉장고 특허 소송에 이어 미국에서 TV, 독일에서 휴대폰 특허 소송 등을 잇따라 제기하면서 이른바 특허와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6일 독일 민하임 지방법원과 뒤셀도로프 지방법원에 중국 TCL이 판매하고 있는 피처폰과 스마트폰에 적용한 일부 기술이 자사의 LTE 표준특허를 침해했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LG전자는 지난 2016년 TCL에 첫 경고장을 보낸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특허 라이선스 협상을 요구했으나 TCL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생규 LG전자 특허센터장(부사장)은 “지적재산권은 부단한 연구개발의 결실이자 사업 경쟁력의 근원”이라며 “이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행위에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 3월 휴대폰 제조업체 BLU사와 지난해 6월 프랑스 휴대폰 제조업체 Wiko를 상대로 각각 미국과 독일 법원에 LTE 표준 특허에 대한 특허 소송을 제기했으며 BLU사와는 특허 라이센스 계약을 Wiko와는 소송에서 승소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4일에도 중국 가전 업체인 하이센스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법원에 특허 침해 금지 소송을 제시했다.

LG전자는 미국에서 판매 중인 하이센스 TV 제품 대부분이 자사가 보유한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LG는 올해 초 하이센스에 경고장을 보내 해당 특허 침해 중지와 협상을 통한 해결을 요청했지만 하이센스가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 9월에도 유럽 가전 업체인 아르첼릭, 베코, 그룬디히 등 3곳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기업들이 유럽에서 판매 중인 양문형 냉장고가 LG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터키 코치 그룹의 계열사인 이들 기업은 유럽을 중심으로 생활가전을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베코에 경고장을 보낸 이후 수차례 특허협상을 이어왔으나 이렇다 할 진전이 없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최근 특허 분쟁에 강력 대응하고 있는 추세다”며 “자사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천명하고 있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LG전자란 영향력을 확대하고,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동시에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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