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올랐지만 금융비용은 되레 줄어
상태바
아파트값 올랐지만 금융비용은 되레 줄어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11.11 1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분기 금융비용 368만원…전분기比 소폭 감소
평균 매매 실거래가는 11.3%(3678만원) 상승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 실거래가와 매입 금융비용 시뮬레이션 결과. 자료=직방 제공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 실거래가와 매입 금융비용 시뮬레이션 결과. 자료=직방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역대 최저 수준으로 주택담보대출금리가 낮아지면서 아파트 실거래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융비용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정부가 강력한 대출규제로 집값 안정에 나서고 있지만 저금리 기조로 금융비용 부담이 낮아 매도를 유인하지 못하는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직방이 LTV(주택담보대출비율) 40%를 가정해 아파트 구입 연간 금융비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2019년 3분기 기준 금융비용은 368만원으로 전분기(372만원) 대비 소폭 하락했다.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은 같은 기간 3억2461만원에서 3억6139만원으로 11.3%(3678만원) 늘어났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금융비용은 줄어드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전분기 대비 금융비용 감소는 2019년 2분기 961만원에서 2019년 3분기 848만원으로 113만원 감소한 서울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이어 부산이 22만원, 대구가 21만원 감소했다. 강원도 20만원 줄었으나 금리 외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 하락이 금융비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1년전 매입 금융비용과 비교하면 대구가 118만원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그 다음으로 경기가 114만원, 서울이 106만원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같은 기간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이 1억2054만원 상승 했음에도 금융비용이 줄었다. 대구는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이 1856만원 하락하면서 금융비용이 크게 낮아졌다.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의 하락추세는 매입가격 수준보다는 금리인하의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취급액기준)가 2019년 8월 2.47%로 한국은행 첫 발표 이후 가장 낮았기 때문이다. 9월은 2.51%로 8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낮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역대 최저수준으로 낮아진 주택담보대출금리로 인해 높아진 매매 거래가격에도 불구하고 금융비용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아파트 매입은 매입 자금 조달이 가능한지의 문제지 조달비용이라 할 수 있는 이자 부담은 아파트 매입에 큰 장애가 되지 않고 있다.

함영직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하게 유지하면서 자금 유입을 원천전으로 차단하고 있다”면서 “신규 유입을 줄이기 때문에 저금리가 수요를 크게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기존 주택 보유자의 금융비용 부담이 낮아 매도를 유인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보유에 대한 부담이 커야 매도에 나서면서 거래가능한 공급을 늘릴 수 있는데 저금리로 매도보다 보유를 선호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지난 6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대상지역을 발표함과 동시에 ‘실거래상설조사팀’을 2020년 2월부터 가동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