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앓는 CJ ENM에 "3분기보다 나은 4분기"
상태바
몸살 앓는 CJ ENM에 "3분기보다 나은 4분기"
  • 정웅재 기자
  • 승인 2019.11.11 14: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분기 실적 감소에 '순위 조작' 논란 겹쳐
증권가선 광고·콘텐츠 선방에 호전 전망
실적 하락과 프로듀스 조작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CJ ENM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4분기 광고 성수기와 컨텐츠 흥행 가능성을 점치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CJ ENM이 실적 하락과 엠넷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순위 조작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정웅재 기자] CJ ENM이 4분기에는 전 분기보다 나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점쳐졌다.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지만 기대할 만한 호재도 많다는 것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CJ ENM은 3분기 매출 1조1531억원과 영업이익 6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6.3% 줄었다. 애초 증권가에서 예상해온 영업이익은 850억원에 가까웠다.

자회사인 CJ헬로가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이 1년 만에 81%가량 감소했다. 미디어 부문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57% 가까이 줄었다. 매출만 보면 미디어 부문이 5%가량 성장했지만, 제작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을 떨어뜨렸다.

디지털 광고 매출은 1년 사이 24%가량 증가했다. 이에 비해 TV 광고 매출은 1%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뉴미디어 플랫폼 경쟁이 심화돼 내년 환경은 더욱 힘들 것"이라며 "3분기 TV 광고가 크게 줄어든 점은 다소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는 "TV 광고는 여전히 미디어 매출 가운데 40%를 차지하는 중요 수익원"이라며 "4분기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제작비를 통제해 수익성을 방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J ENM은 실적 감소뿐 아니라 엠넷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순위 조작 논란이라는 악재도 풀어야 한다. 음악 부문 성장성에 빨간불이 켜진 이유다. 해당 프로그램으로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X1)이나 아이즈원(IZONE)은 앞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티스트 활동에 제동이 걸리고, 프로듀스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CJ ENM 주가도 곤두박질쳤지만, 증권가에서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주가는 이달 8일까지 3거래일 사이에만 11% 넘게 빠졌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TV 광고가 어려워져 미디어 부문 부진은 불가피했다"며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내년부터 제작비 증가율을 한 자릿수로 낮출 것"이라고 했다. 그는 "TV 광고 성장률이 제작비 증가율을 앞선다면 높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 합병이 조건부 승인을 얻은 점도 긍정적이다. CJ ENM은 지분 매각으로 얻는 현금을 국내외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고시장이 4분기에는 성수기로 접어들 뿐 아니라 공개를 앞둔 드라마와 예능, 영화도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