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롯데백화점 안산점 신구관 연결통로 논란 불구 준공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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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롯데백화점 안산점 신구관 연결통로 논란 불구 준공 내줘
  • 송훈희 기자
  • 승인 2019.11.1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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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송훈희 기자] 안산시가 지역사회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계열 대형유통점의 신구관을 연결하는 구조물(건축물) 설치 공사에 대해 준공허가를 내줬다.

안산시는 그동안 롯데백화점 안산점이 신청한 신구관 연결통로 건축공사 허가문제로 특혜시비에 말려들어 큰 홍역을 치뤘지만 결국 이달 초에 후다닥 준공까지 내준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이 연결통로는 두고두고 특혜시비 대상이 되어 골칫거리로 남겨지게 됐다. 시민사회의 문제제기를 무시해서다.

롯데백화점 안산점
롯데백화점 안산점 신구관 연결통로

롯데백화점과 안산시는 최근까지 이 사업의 허가를 놓고 시민들, 주변 상인들, 시의원들로부터 허가를 취소하고 당장 철거하라는 강한 압박을 받아왔고 일부 언론매체들도 이에 가세해 비판적 기사를 쏟아냈다.

이번 연결통로의 허가과정을 들여다보면 안산시가 허가를 내주기로 작정하고 지구단위결정변경까지 손댄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경관심의위원회 회의록도 공개됐다.

위원회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이번 사업을 심의하기 위해 지난 2월 열린 제1차 경관심의위원회에서는 위원 대부분이 "공공의 경관을 해치는 부분이 너무 크다"며 허가 반대입장을 개진했으나 재심을 위해 4월 열린 제5차 경관심의위원회에선 1차 회의서 강력 반대했던 위원을 배제한 채 '조건부 가결'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특혜의혹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자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관할 관청인 단원구청 담당팀장은 "아무런 문제도 없는데 왜 논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특혜의혹을 일축했다.

롯데백화점 신관과 구관은 대각선 방향으로 수십미터나 떨어져 위치해 있다. 바로 앞뒤나 옆쪽에 나란히 붙어있는 건물이 아니다. 따라서 연결통로는 대각선 방향으로 건축할 수밖에 없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도심 한복판서 수십미터나 떨어진 건물들에 다리를 놓아야 하니 부작용이 심각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사실. 도시미관을 크게 해친다는 주장엔 분명 일리가 있고 그래서 설득력도 있어 보인다.

도시경관을 조금이라도 고려했다면 이런 기형구조(건축)물은 건축심의 과정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건축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건축사 이모씨는 "어떻게 이런 구조물이 허가를 득해 버젓이 안산 최대의 도심한복판에 흉물처럼 나타났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건축심의 과정서 벌어진 일들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안산시민 김모(남)씨는 "아주 보기가 흉측하고 시야를 불편하게 한다. 지금이라도 당장 철거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시민 차모(남)씨는 "무거운 쇳덩어리를 공중에 달아 놓은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금방이라도 지나가는 사람들 머리위로 무너져 내릴 것같아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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