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성공한 국민은행장… '허인標 혁신' 마무리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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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성공한 국민은행장… '허인標 혁신' 마무리짓는다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11.1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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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조한 실적·디지털 성과 힘입어 재선임 확정
노사 문제·오픈뱅킹 대응 등 남은 1년 과제로
연임에 성공한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KB국민은행
연임에 성공한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KB국민은행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임기 만료 시점을 앞두고 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지주는 최근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허 행장을 단독 후보로 선정한 데 이어 지난 7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허 행장의 재선임을 최종 확정지었다.

국민은행 측은 “허 후보자는 지난 2년간 KB국민은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건전성과 수익성을 고르게 성장시키는 등 탁월한 역량을 인정 받았다”고 재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조직을 빠르게 ‘디지털 KB’로 전환시키고, MVNO 사업을 통해 금융권 최초로 통신업에 진출하는 등 KB의 미래를 밝히는 진정한 혁신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허 행장은 내년 11월 20일 까지 새로운 임기를 추가로 맡게 됐으며 그의 혁신 프로젝트에도 더 큰 힘이 실릴 전망이다.

그의 연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우선 경영능력이 기준이 되는 은행 실적이 견조했다. 허 행장 취임 후 국민은행 영업이익은 28.1%, 순익은 9% 늘었다. 취임 전인 2017년 3분기 2조1236억원이었던 국민은행의 영업이익(연결·누적 기준)은 2019년 3분기 2조7213억원으로 28.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017년 3분기 1조8412억원에서 올해 3분기 2조67억원으로 9% 늘었다. ‘1등 은행’ 입지도 다졌다. 국민은행은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당기순이익(2조67억원)에서 신한은행(1조9763억원)을 제치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수치상 드러나는 실적 외에도 허 행장이 추진한 '디지털 전환' 전략은 단연 돋보였다.

허 행장은 취임과 동시에 ‘고객과 직원 중심의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디지털 KB’의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KB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강조해왔다. 온라인과 모바일의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는 수준을 넘어 인력, 프로세스, 문화 등 조직 전체를 디지털 경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가 디지털라이제이션의 핵심이다. 특히 그는 “금융권 최고 수준의 ‘디지털 신기술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 ‘ABCDE’로도 불리는 이 기술은 AI, Block-chain, Cloud, Data, Eco-system으로 KB국민은행이 디지털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바이오 생체인증, 비대면 플랫폼 강화,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 등 성과로도 이어졌다. 특히 최근 선보인 ‘손으로 출금 서비스’는 금융권 내 선도적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국민은행은 최근 IT 인력으로만 운용하는 ‘인사이트’ 지점 1호를 선보였고, 은행권 최초로 알뜰폰(MVNO) 사업에 뛰어드는 등 허 행장은 금융서비스 확대를 통한 고객 접점 늘리기도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하고 있다.

다만 연임기간 동안 숙제도 여전하다. 노조위원장을 역임한 이력을 갖고 있지만 올초 성과급 지급 등을 놓고 노조와 대립한 바 있다. 우여곡절 끝에 노사 화합 무드를 만들었지만 여전한 갈등의 불씨로 남아있다.

최근 정부가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 오픈뱅킹도 새로운 도전 과제다. 허 행장은 앱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왔지만 앞으로는 더 치열한 경쟁 무대가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대율 규제 변화와 비우호적 가계대출 수급 여건 등을 감안하면 향후 성장을 장담하기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라며 "결국 비은행 부분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느냐 여부가 연임에 성공한 CEO의 성공적 임기를 지속시킬 조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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