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베 총리와 의미있는 만남” 日서는 “美에 보여주기용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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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아베 총리와 의미있는 만남” 日서는 “美에 보여주기용 만남”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11.0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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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文에 친서 “北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라는 목표로 함께 나아가길”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 전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 전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2박 3일간의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11분간 단독 환담을 가진 것에 대해 "의미 있는 만남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의 대일관계 개선 노력을 미국에 보여주기 위한 만남에 불과했다'는 일본 내 평가와는 상반된다. 

문 대통령은 5일 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방콕을 떠나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올린 글에서 "아베 총리와는 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의미있는 만남을 가졌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노보텔 방콕 임팩트의 정상 대기장에서 아베 총리의 손을 직접 잡아 끌어 예정에 없던 11분간 단독 환담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짧게나마 긍정적 자평을 내놓은 것.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이날 조간 보도를 통해 일제히 '미국에 보여주기용 만남'이라고 일축하고 나섰다. 마이니치신문은 "문 대통령이 환담에서 대화를 강조한 것은 한일 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한일이 대화 가능한 관계라는 것을 미국에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의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 신문에 "아베 총리가 도망친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 문 대통령의 대화(환담) 요청을 받아들였다"며 "(환담 중) 징용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제안이 없었으니 상황이 움직이지 있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은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에서) 어머니가 흥남철수 때 피란 오신 이야기를 기억해 주셨다"고 했다. 청와대가 공개한 친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대통령께서 들려주셨던 1950년 12월 역사적인 흥남철수 당시 부모님께서 피난 오셨던 감동적인 이야기를 결코 잊지 못한다"라며 "대통령님과 함께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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