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노골적 반중 정서 “메이크 인 인디아 아닌 바이 프롬 차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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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노골적 반중 정서 “메이크 인 인디아 아닌 바이 프롬 차이나 된다”
  • 김정인 기자
  • 승인 2019.11.0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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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EP 인도 참여 설득 쉽지 않을 듯
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RCEP 정상회의에 참석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RCEP 정상회의에 참석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인도가 지난 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3차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 선언에 불참했다. 참여국 정상들은 내년 최종 타결 및 서명 전까지 인도를 설득할 예정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도 내 반중 정서로 인한 반대 여론이 강하기 때문이다.

현지시간 5일 인도 영자지인 타임즈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RCEP 불참 결정 직후 인도산업연맹(CII)이 인도 정부의 결정에 대해 지지를 보내며 정부와의 협업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인도의 산업계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정치권에서도 환영 일색이다. 인도 의회는 모디 총리의 결정을 환호하고 나섰다. 이처럼 인도 내에는 중국의 경제적 침투를 우려하는 반중 정서가 노골적으로 확산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반중 정서는 RCEP에 참여할 경우 인도 시장이 중국 기업들의 먹이감이 될 것이란 우려에서 비롯됐다. 이는 인도의 제1 야당 당대표인 라훌 간디의 발언에서도 확인된다. 그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RCEP에 참여하면 메이크 인 인디아가 바이 프롬 차이나가 된다"고 주장했다. '메이크 인 인디아'는 자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높여 수출을 늘리겠다는 모디 총리의 핵심정책이다. RCEP 참여는 모디 총리 스스로 자신의 정책을 무너뜨리는 결정이 될 것이란 경고다.

모디 총리의 불참 결정도 이 같은 반중 정서를 고려한 결과로 평가된다. 모디 총리는 RCEP 불참 결정을 알리면서 "현재의 RCEP 협정문에는 (협정의) 기본 정신이나 합의된 원칙 그리고 인도의 해결되지 않은 이슈와 우려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우리의 농민, 무역업자, 산업가 등은 (RCEP 협정 체결) 결정과 관련해 지분을 갖고 있다"며 "근로자와 소비자도 똑같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양심이 RCEP 가입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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