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는 바이오株 열풍에 ‘과열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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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는 바이오株 열풍에 ‘과열주의보’
  • 정웅재 기자
  • 승인 2019.11.0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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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제약, 실적·호재 소식에 이달도 주목
임상 호재에도 높은 주가 변동성은 주의해야
지난달 우리 증시 전반에 분 바이오주 열풍이 이달에도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 등 주요 제약사들의 실적 개선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표 바이오 기업들의 신제품 출시 등이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다만 금융당국과 전문가들은 관련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을 우려하며 신중한 투자를 권고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우리 증시 전반에 분 바이오주 열풍이 이달에도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 등 주요 제약사들의 실적 개선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표 바이오 기업들의 신제품 출시 등이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다만 금융당국과 전문가들은 관련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을 우려하며 신중한 투자를 권고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정웅재 기자] 지난달 코스닥은 바이오주 열풍이 불며 상승랠리를 주도했다. 이달에도 바이오·제약 종목들의 실적 개선과 향후 신제품 출시 등으로 기대감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당국과 전문가들은 주가 변동성이 높은 해당 기업들에 대한 투자에 더욱 신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3349억원으로 작년 5월 일평균 거래대금인 5조9384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이후로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코스닥 거래대금 증가는 바이오 종목 투자 열풍에 기인한다. 지난달 바이오 태풍의 핵이었던 에이치엘비는 21거래일 동안 거래대금이 11조원으로 일평균 5000억원을 넘어섰다. 9월 거래대금이 1조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1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이외에도 셀트리온헬스케어·신라젠·헬릭스미스 등 대표적인 코스닥 바이오 종목들 모두 일평균 거래대금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기록을 보였다.

주가도 급등했다. 같은 기간 △에이치엘비 178.1% △신라젠 136.5% △헬릭스미스 46.0%와 △셀트리온헬스케어 9.3%도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이들 종목들의 상승은 임상 실패와 성공 소식이 한 달 새 맞물리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급증과, 공매도에 실패한 외국인들의 숏커버링이 이어지는 일련의 사태에 의한 것이다.

코스피에서도 바이오 종목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분식회계로 인한 불확실성이 대법원 결정으로 해소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주가는 한 달간 23.37% 상승하며 지난달 27일 우선주를 제외하고 시가총액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셀트리온 주가도 같은 기간 15.27% 상승했다. 영업이익 또한 삼바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25.5% 급등했다. 셀트리온의 3분기 영업이익도 증권가 컨센서스 분석에서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에도 바이오 종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한양행·녹십자·종근당·한미약품 등 상위 제약 회사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해 바이오·제약주 전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4분기 상위 제약회사 6개의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7%, 14.8% 증가한 1조6755억원과 1046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연구개발비가 증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펀더멘털이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또 바이오시밀러와 톡신 관련 기업들이 각각 신제품 출시와 중국시장 진출 등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협력사인 미국 바이오젠이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에 대해 새 임상 데이터를 발표하고 임상 재개에 들어가면서 위탁생산(CMO)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한미약품의 글로벌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인 롤론티스 허가를 재신청하는 점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임상을 앞둔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는 더욱 철저한 판단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권고한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임상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보면 시장이 너무 안일하게 평가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다”며 “연구개발(R&D)과 관련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투자하는 경향이 있는데, 더욱 철저하게 파이프라인에 근거해 개별 기업별로 분석·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또한 주가 변동성이 큰 바이오·제약주에 대한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지난달 17일 금융당국은 이례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큰 바이오·제약주에 대한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이어 지난 3일에는 금융당국이 바이오·제약주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감시·감독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당국은 신약 개발기업의 임상 진행 경과 관련 주가 급등락에 따른 이상 매매를 집중 점검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와의 바이오·제약 분야 정보 교환 협력을 적극 활용해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제재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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