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맥주, 진열만이라도…‘납품가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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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맥주, 진열만이라도…‘납품가 인하’
  • 김동명 기자
  • 승인 2019.11.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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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가 낮출 테니 채널유지 희망
아사히 맥주. 사진=연합뉴스
아사히 맥주.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일본 맥주들이 최근 부진을 만회하고자 납품가 인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사히 맥주를 수입하는 롯데아사히주류는 일부 편의점에 납품가를 인하해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몇몇 편의점 들은 납품가의 하락폭이 최대 30%까지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롯데아사히 측이 공급가를 인하해준 것이 맞다”면서도 “우리가 본사 차원에서 할인 행사를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유명 일본 맥주 브랜드 삿포로 역시 최근 납품가를 낮춘 것으로 밝혀졌다. 삿포로를 수입하는 엠즈베버리지는 이미 납품가를 조정한 일부 편의점 외에 다른 곳과 조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공급가 인하는 소비자가격 인하를 유도해 판매를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일본 불매운동의 열기가 식지 않는 상황에서 편의점들이 자체적으로 일본 맥주의 소비자 가격을 내리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점을 감안해 납품가를 인하하는 손해를 감수하면서라도 거래 채널을 지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편의점 등 일부 판매 채널 업주들이 일본 맥주를 더 이상 발주하지 않는 상태가 이어지자 ‘가격을 낮춰 납품할 테니 진열대라도 올려달라’는 요구로 해석된다.

과거 맥주 시장을 호령하던 일본 맥주가 지난 7월부터 시작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무기한 지속되면서 일부 일본 제품들이 거의 팔리지 않게 된 데 따른 고육지책인 셈이다.

유명 일본 맥주를 수입하는 업체 관계자는 “과거 일본 본사에 한 달에 한두 번 물량을 발주했지만, 올해 6월 이후로는 사실상 한 번만 발주가 이뤄졌을 정도로 주문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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