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이재명 어깨동무에도 다시 도진 친문·비문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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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이재명 어깨동무에도 다시 도진 친문·비문 갈등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11.03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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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혼란 수습 위해 이해찬 중심 선대위 ‘조기 출범’
친문, 이재명 비호 이유 ‘이해찬 사퇴’ 국민청원 나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꼽히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김경수 경남지사, 비문(비문재인)계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회동을 갖고 ‘원팀’을 강조한데 더해 더불어민주당도 국면전환을 위해 조기 총선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조국 사태’ 이후 촉발된 ‘이해찬 사퇴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당내 지지그룹 간 갈등은 봉합되지 않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당을 총선 체제로 조기 전환하기로 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12월 10일부터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라며 “인재 영입도 같은 시기에 공식적으로 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선거일(4월 13일)을 보름가량 앞둔 3월 27일 선대위를 띄운것과 비교한 ‘조기 선대위 출범’인 셈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계기로 당내에서 불거진 쇄신요구를 흡수하고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되, 중량감 있는 인사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이해찬 대표 퇴진’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으며 3일 오후 2시 기준 1만 9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작성자는 “이 대표는 퇴진을 원하는 사람이 당원 70만명 중 극히 일부인 2000명만 주장한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라며 “정무적 감각없는 이 대표를 퇴진시키기 위해 과연 2000명밖에 안되는지 국민의 의지를 모으기 위한 청원으로, 이 대표를 퇴진시켜 당이 바로 서고 총선 승리를 하도록 해달라”고 했다. 이어 “정부와 대통령에 비협조적이며 유죄판결을 받은 이재명 지사를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하며 당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라며 “이대로는 정권 재창출과 총선은 탄핵정당에게 내어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쇄신론이 분출되며 민주당이 당내 분열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또 다시 갈등이 불거진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밤 양 원장과 김 지사, 이 지사는 수원 모처에서 약 3시간가량 저녁을 함께했다. 총선이 6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친문’ 핵심과 ‘비문’ 대표주자가 한자리에 모인 것으로, 세 사람이 한 자리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대선과 경기지사 경선 등을 거치며 여권 내에는 친문과 비문의 갈등이 생겨났다. 양 원장의 제안으로 만난 세 사람은 ‘문재인 정부 국정과 경기·경남도 도정 성공,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친문과 비문 지지자들 간 통합과 단결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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