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연매출 23조원 통신대기업 KT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두고 안팎으로 여러 인사가 논의되고 있다. 그 가운데 사내에서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KT 사외 회장후보 공모의 등기우편 및 방문접수 기간이 오는 5일로 다가오면서 누가 지원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사내에서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이 차기 KT CEO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1일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 회장후보자군 구성을 위해 공개모집 및 전문기관 추천을 실시했다.
전문기관 추천은 복수의 전문기관을 통해 후보 추천을 받고 지배구조위원회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사내에서는 KT 차기 CEO 자리를 두고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사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이 삼파전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박윤영 부사장은 뜻밖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박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 토목공학 전공하고 석·박사를 취득했다. KT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 미래융합사업추진실 미래사업개발단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을 지냈다. 현재 기업사업부문장을 지내고 있다. 황창규 회장 역임 때 고속 승진을 하면서 ‘황의 사람’으로 통한다.
KT는 2018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지배구조위원회,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로 단계화했다. KT 이사회는 정관에 근거해 올해 4월 차기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프로세스의 첫 단계로, 지배구조위원회는 사내 회장후보자군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어 외부에서 회장후보자 발굴을 위해 외부공모와 함께 전문기관 추천을 받아 사외 회장후보자군을 조사∙구성할 예정이다.
KT 정관에 따라 지배구조위원회는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을 조사∙구성하며,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를 선정한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됐다. 또한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심사한 후 이사회를 거쳐 회장후보를 확정한다. 이사회에서 추천한 회장후보는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KT 차기 CEO로 외부 인사도 배제할 수 없다. KT IT기획실장 출신인 김태호 서울교통공사장, 전 KT CR협력실장 출신인 박헌용 전 경기콘텐츠진흥원장 등이 외부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차기 KT CEO 자리를 두고 통신업계, 정부 등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며 “그러나 KT에서는 내부 경쟁을 통해 뽑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KT를 바로 세울 사람이 꼭 차기 CEO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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