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의인화는 인간이 아닌 대상에 인간의 성격을 부여하는 것이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컴퓨터그래픽스가 발달하기 전까지 의인화된 캐릭터를 형상화하는 데 사실상 독보적인 장르였다.
이 책은 의인화 캐릭터가 스토리의 세계 안에서 발휘하는 서사적 의미효과를 열 가지로 유형화했다.
의인화된 캐릭터는 서사의 전개와 맞물려 인간적 속성과 비인간적 속성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주제 구현에 기여한다. 의인화가 인간을 규정하는 경계를 허물고 인간이 동물, 식물, 무생물, 기계, 상상적 존재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존하는 구성 원리로 새롭게 자리매김되어야 할 시점이다.
지은이 신홍주는 한성대학교 학술연구원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언어학과 서양화를 전공했고, 영국 브라이튼대학교에서 연속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석사학위를, 세종대학교에서 “VR 애니메이션의 스토리텔링”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만화창작지원작 <그림자 소묘>(2004)로 대한민국만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제주도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의 입주 작가로 활동했다.
만화 미학이 회화사, 문자 디자인, 스토리텔링과 만나는 접점에 관심을 갖고 “<유리의 도시>의 메타성과 매체변환”(2016), “만화 레터링의 서사적 활용과 조형적 번역에 대한 연구”(2016)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세종대학교,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등에서 강의하며 서강학술총서의 저술지원을 받아 '가상현실의 미학'(가제)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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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기자 kjh@m-i.kr김종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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