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文정권에 속았고 빼앗겼고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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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文정권에 속았고 빼앗겼고 무너졌다"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10.29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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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 대표연설 첫머리부터 "조국"...8번 언급
"국민 외면하면 10월항쟁 '혁명' 될 수도" 경고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29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취임 후 세 번째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투쟁 선언문을 방불케 했다. 그는 반환점을 앞둔 문재인 정부의 국정을 "잃어버린 2년 반"으로 규정하며 "국민은 속았고 빼앗겼으며 나라는 무너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 사퇴로 10월 항쟁이 멈출 것이란 기대는 이 정권의 착각일 뿐이다. 문재인 정권 2년 반에 대한 심판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연설에서 "안타깝게도 문재인 정권 2년 반은 무엇하나 잘 한 것이 없는 완전한 실패의 국정 운영이었다"며 "국민은 이 정권의 거짓말에 속았다. 계속해서 빼앗기고 잃어버려야만 했다. 나라 전체가 무너지는 것을 바라 봐야만 했던 암흑의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만, 박탈, 파괴. 이 세 단어 외엔 지난 2년 반의 문재인 정권을 설명할 길이 없다"고 했다. 

이어진 비판은 경제와 외교안보 등 국정 전반에 대한 신랄한 공격이었다. 잘못된 경제정책을 고집해 성장률이 1%대로 주저앉고, 화려한 이벤트만 펼쳐졌을 뿐 북한의 위협과 동맹의 붕괴만이 남았다는 것이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위선을 집중 공격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도덕과 정의의 논리를 독점하며 비수와 같은 말들로 상대를 공격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훨씬 더 추악한 불의의 기득권 집단이었다. 탐욕 좌파였다"고 했다. 또 "본인들 자녀는 특목고와 자사고의 혜택을 누리게 하고 정작 국민들의 기회는 허락하지 않았다. 통상적인 부동산 투자도 죄악시 하면서 본인들의 불법성 투기는 눈 감아준다. 정치보복의 칼을 휘두르는 검찰은 정의의 사도이고 나의 측근을 수사하는 검찰은 적폐가 되는 지긋지긋한 모순 앞에 이들은 천연덕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문 대통령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존중할 자신이 없다"고 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의 연설은 무엇이 적반하장 후안무치인가를 분명히 보여주었다. 미래에 대한 걱정은 없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증오와 저주로 가득 차 있다"(정춘숙 원내대변인)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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