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株 ‘빚 투자’ 우려…코스닥 과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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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株 ‘빚 투자’ 우려…코스닥 과열 조짐
  • 정웅재 기자
  • 승인 2019.10.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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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주 급등에 ‘개인투자자’ 신용거래 증가
전문가, “코스닥 대외 이벤트 취약…신중해야”
이달 들어 코스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코스피보다 증가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바이오주 폭등세에 개인 투자자들이 가세하면서 소위 ‘빚투자’의 잣대인 신용공거래융자잔고도 증가하는 추세다. 사진=연합뉴스
개인 투자자의 ‘빚 투자’가 바이오 등 일부 종목으로 몰리면서 과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외 이벤트에 취약한 코스닥 특성상 증시 부담 가중 시 크게 흔들릴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정웅재 기자] 개인 투자자의 ‘빚 투자’가 바이오 등 일부 종목으로 몰리면서 과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외 이벤트에 취약한 코스닥 특성상 증시 부담 가중 시 크게 흔들릴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동안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조2283억원으로 코스피(4조3077억원)보다 9205억원가량 많았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보다 많았던 날은 18거래일 중 14일이나 됐다. 지난 24일에는 코스닥 거래대금이 7조9635억원으로 코스피(5조2088억원)보다 2조754억원이나 더 많았다.

코스닥 거래대금 상승은 개인 투자자들이 이끌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은 82.87%까지 줄엇지만 9월 이후 현재 85.67%로 회복추세에 접어 들었다.

특히 이 기간 주춤하던 바이오 관련 종목들이 최근 임상 관련 호재에 힘입어 급등세를 연출한 것도 개인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는 신용거래융자잔고도 코스피를 넘어서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6월 말 5조6725억원에서 8월 말 4조4690억원 수준으로 줄었지만, 9월 말 4조8097억원으로 급증했고 10월 24일 기준 4조9717억원으로 더 늘었다. 이는 코스피의 신용거래융자 잔고(4조65억원)보다 9652억원이나 많다.

개인의 빚투자가 일부 바이오 종목으로 몰리면서 금융당국도 바이오·제약주 관련 투자자 유의사항을 안내하며 자제에 나선 상황이다. 전문가들 역시 일부 종목 중심으로 개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우려는 나타내고 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대형 바이오주들이 임상 이슈 등으로 등락 폭이 커지면서 개인들의 매매를 촉발하는 요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코스닥시장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커졌다고 볼 수는 있지만, 이벤트성에 기인한 부분이 커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외 이벤트에 취약한 코스닥 특성상 신중한 태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진다. 한국은행이 연 경제성장률 2%대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성장 둔화는 증시에 부담이 크다는 설명이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2% 성장률 달성이 어려워졌고 내년에도 정부의 확장적 재정 지출로 민간 부문 성장 둔화를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쉽사리 나아지기 어려운만큼 민간부문 성장세는 올해와 같이 지지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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