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고진영 올해의 선수상 확정… “스물살부터 빚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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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고진영 올해의 선수상 확정… “스물살부터 빚 갚아”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10.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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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상 수상 기뻐, 다시 태어나도 난 한국인”
BMW 챔피언십에서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확정 지은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 사진= KLPGA.
BMW 챔피언십에서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확정 지은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 사진= KLPGA.

[매일일보 기장(부산) 한종훈 기자]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이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확정지었다.

고진영은 27일 부산광역시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끝난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공동 9위에 자리했다.

이 대회에서 이정은6가 자력으로 우승을 하지 못했을 경우 고진영은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정은6는 이번 대회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 공동 16위를 기록했다.

경기 후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는 체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그래도 고국에서 열린 대회를 통해, 많은 팬의 응원 속에서 올해의 선수라는 큰 상을 확정지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날 고진영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내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진영은 “사실 어릴 때 집안 사정이 어려울 때 골프를 했다. 부모님께서 맞벌이하시면서 내 뒷바라지를 했다”면서 “재정적 어려움으로 그만둬야 하나 할 때마다 주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고진영은 “스무살에 프로 선수가 되면서 빚을 갚는 데만 주력했다. 그게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KLPGA 투어에서 활약한 고진영은 매년 승수를 추가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항상 최정상은 아니었다. 반면 LPGA 투어에서는 2년 만에 세계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다.

고진영은 “한국에서 뛸 때 한 번도 1인자였던 적이 없었다”면서 “신인 땐 백규정, 2년 차 땐 전인지, 3년 차 때는 박성현에 밀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진영은 “한 번도 그걸 의식할 틈이 없었다. 빚을 갚는 데만 주력했기 때문이었다”면서 “그 선수들에게 가려졌던 게 나를 더 강하게 단련시켰다”고 밝혔다.

고진영은 이번 시즌 평균 타수 1위에게 주어지는 베어트로피도 예약했다. 하지만 평균 타수 68타 벽을 깨는 것은 어려워졌다. 고진영은 “올해 평균 타수 68타가 안 된다면 내년에 평균 67타 치면 되는 것 아니냐”면서 “기록을 깨고 베어트로피 타면 좋겠지만 안 깬다 해도 똑같은 베어트로피다”고 말했다. 또 고진영은 “또, 이러한 기록들이 남아있어여 내 스스로 더 잘해야 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최근 태극기가 그려진 야디지북 커버를 들고 다녀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고진영은 “한국 사람이니까 당연히 자랑스럽게 들고 다닌다”면서 “태어나고 한국인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이날 고진영은 “앞으로 재능 기부 등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주고 감사할 줄 아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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