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나선 한일, 불매운동 수혜·피해株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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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나선 한일, 불매운동 수혜·피해株 영향은?
  • 정웅재 기자
  • 승인 2019.10.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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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모나미·신성통상, 급등 후 완만한 하락세
여행·항공주 내년 1분기까지 악재 계속될 듯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일본에서 회담을 가지면서 향후 한일관계 향방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속됐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수혜주와 피해주 모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일본에서 회담을 가지면서 향후 한일관계 향방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속됐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수혜주와 피해주 모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정웅재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일본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화의 물꼬를 트면서 향후 한일관계 향방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속됐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수혜주와 피해주 모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4일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일부에 대해 수출규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이에 대응해 우리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맥주·필기구·의류 등 그동안 일본 제품들이 강세를 보인 분야에서 토종 브랜드들이 불매운동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주가가 39.1% 올랐다. 불매운동 수혜에 더해 신제품인 소주 ‘진로이즈백’과 맥주 ‘테라’가 높은 인기를 누린 것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모나미는 불매운동과 맞물리며 ‘애국테마주’의 대장 역할을 했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지난 25일 종가는 4045원으로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8월 6일 종가 8100원보다 50% 이상 감소했다. 다만 7월 1일 2590원이었던 주가보다 56.1% 가까이 상승한 바 있다.

유니클로의 대항마로 떠오른 의류브랜드 신성통상은 같은 기간 46.8% 올랐다. 신성통상은 국내 스파(SPA) 브랜드인 ‘탑텐’을 비롯해 ’유니온베이‘, ‘지오지아’, ‘올젠’ 등을 보유해 유니클로 불매운동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다만 신성통상도 8월 27일 종가 2410원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삼익악기(-8.9%) △손오공(-31.1%) △한국화장품(-22.6%) 등도 애국테마주로 거론됐지만 불매운동 기간 동안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일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종목은 여행과 항공주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일본노선 주간 항공운송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노선 여객은 135만5112명으로 전년보다 28.4% 줄었고 일본 노선 주간 탑승률은 61.0∼71.8%로 전년(78.0∼87.7%)보다 10~20%포인트 떨어졌다.

일본 여행객이 줄어든 여파로 참좋은여행은 지난 25일 5970원에 거래를 마쳐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1일 종가 기준)보다 16.7% 하락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23.5%) △하나투어(-10.6%) △노랑풍선(-18.0%)도 10~20%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항공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주가가 다소 회복세를 띄기도 했지만 했지만 불매운동 기간에 대한항공 주가는 14.8%,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7.6% 하락했다. 저비용항공사(LLC)인 티웨이항공도 23.9%, 제주항공은 27.6% 하락했다.

한편 양국 총리간 회담에서 양국간 소통의 필요성은 확인했지만 상호 입장 차이가 확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본 불매운동은 한동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유니클로 광고에서 불매운동 조롱 논란이 빚어지며 차분해졌던 불매운동 분위기가 다시금 올라오고 있다.

이에 따라 불매운동 수혜주와 피해주 모두 주가 호조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수혜주의 경우 상승 랠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실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모나미의 경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3% 급감했다. 주가 상승세가 꺾인 상황에서 불매운동 호재를 누린 3분기 순이익에 관심이 쏠린다.

신성통상은 양호한 실적이 뒷받침되는 데다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기대가 높은 편이다. 2019회계연도 매출액은 9549억원, 영업이익은 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110.6% 각각 증가했다.

반면 여행과 항공주의 경우 일본 여행 거부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1분기를 반등 시점으로 보고 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을 중심으로 한 수요 침체로 모든 여행사들이 숨죽이고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재개하는 시점으로 다음 성수기인 설과 겨울 시즌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항공 산업은 여객 수요 부진, 항공 화물 물동량 감소, 환율 상승의 삼중고를 경험하고 있다”며 “대한항공의 경우 여객 부문 실적은 양호했지만 화물 물동량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가 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물동량 회복은 빨라야 2020년 1분기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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