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정 큐레이터의 #위드아트] 아트컨시어지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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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 큐레이터의 #위드아트] 아트컨시어지를 아시나요
  • 매일일보
  • 승인 2019.10.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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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향유하는 방식은 최근 들어 더욱 발전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아트컨시어지다. 호텔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는 독자의 이해가 어려울 것 같아 필자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1928에 설립되어 코코 샤넬, 호세 핀 베이커, 레이 찰스, 마돈나 같은 많은 유명인과 예술가들이 사랑한 문화적 장소 ‘호텔 로얄 몽소 래플스 파리’는 파리 8지구에 위치해있다. 이 호텔의 인테리어는 고풍스러운 디자인을 간직하면서 현대적인 양식들이 조화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2010년 재단장을 한 이 호텔은 20세기 디자인의 거장으로 불리는 필립스탁을 영입해서 호텔의 고객들에게 예술과 문화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했다. 호텔 내에는 현대미술 전시부터, 개인 컬렉터의 컬렉션 전시, 시사회, 오프닝 리셉션, 공연까지 파리의 현대 미술과 문화를 선별한 이벤트가 기획 되었고, 호텔 회원들은 특별한 문화적 가치를 경험했다. 파리의 특급호텔 중 최초로 아트컨시어지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필자는 현재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스페인 작가 글로리아 뮤노즈의 전시를 위해 지난달 바르셀로나를 다녀왔다. 그리고 지난주 개최한 전시를 위해 스페인 작가는 가족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뮤노즈는 35년 가까이 고향인 바르셀로나의 대학에서 교수생활을 병행하며 스페인은 물론 뉴욕, 런던, 샌프란시스코 등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활동해 왔다. 92년부터는 스페인의 유서 깊은 산트 발토메 수도원을 아틀리에로 삼아 깊은 사색을 바탕으로 한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시아에서 자신의 작품이 소개되길 원했던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한국반응을 무척이나 궁금해 했고, 필자는 뮤노즈의 한국방문에 맞춘 아트프로그램 기획을 고민했다. 마침 필자가 아트 강의를 하고 있는 곳 중 하나인 국내 여성 멤버십 클럽 아난티청담과 회원을 위한 프라이빗 프로그램에 대한 구상을 나누고 있던 터였다. 아트컨시어지의 일환으로 ‘컬렉터스 나이트’를 디자인했다. ‘컬렉터스 나이트’는 아난티청담의 VIP회원과 필자의 컬렉터가 대상이 되었다. 작품 감상과 함께 아티스트 삶과 작업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작가에게 직접 듣고 소통하며, 창의적인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아티스트토크와 스페인을 대표하는 음식 타파스에 카바와 스페인 맥주를 즐기며 아티스트와 전시된 작품을 함께 감상하는 스탠딩 칵테일 파티로 진행했다.

한국을 방문한 아티스트는 한국에서의 반응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시간, 국내의 고객과 소통하며 자신의 작품을 갤러리가 아닌 곳에서 홍보와 판매 할 수 있는 채널을 얻었다. 또한 VIP서비스를 제공한 측면에서 역시 공간에 문화와 예술을 더해 심미적 가치를 높일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참여한 고객들의 충성심 및 자산의 가치를 높이는데 까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아트에이전시 더 트리니티 박소정 대표
아트에이전시 더 트리니티 박소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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