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트럼프 친분으로 장애물 극복...지혜로운 연말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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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트럼프 친분으로 장애물 극복...지혜로운 연말 보고 싶다”
  • 김정인 기자
  • 승인 2019.10.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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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전술 펼치며 트럼프에는 유화 메시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김 위원장의 시찰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김 위원장의 시찰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스톡홀름 노딜 이후 벼랑 끝 전술을 노골화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표시하며 결단을 촉구했다. 주변의 반대를 뿌리치고 연말까지 북측의 협상안을 수용해달라는 요구다.

김 위원장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24일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나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조미(북미) 수뇌들이 서로 존중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또다시 언급하였다는 보도를 주의 깊게 읽어보았다”며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분 관계가 굳건하며 서로에 대한 신뢰심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고문은 이어 “며칠 전 내가 국무위원장 동지를 만나 뵙고 조미 관계 문제를 비롯하여 대외사업에서 제기되는 현안들을 보고 드리었을 때 국무위원장 동지께서는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관계가 각별하다는 데 대하여 말씀하시었다”며 “이러한 친분관계에 기초하여 조미 사이에 가로놓인 모든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두 나라 관계를 보다 좋은 방향으로 전진시킬 수 있는 동력이 마련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의지가 있으면 길은 열리기 마련이다. 우리는 미국이 어떻게 이번 연말을 지혜롭게 넘기는가를 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김 고문은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식견과 의사와는 거리가 멀게 워싱턴 정가와 미 행정부의 대조선 정책 작성자들이 아직도 냉전식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에 사로잡혀 우리를 덮어놓고 적대시하고 있는 것”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현재 북미 간 협상 상황에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용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헤리티지 재단 주관 행사 연설에서 “김 위원장으로 하여금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실패한 전략들에 의지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스톡홀름 노딜 이후 나온 미국 당국자의 첫 입장 표명이다. 다만 이에 앞서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관료회의 도중 북한과 관련한 협상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과 잘 지내고 있으며 서로를 존중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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