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시정연설 후폭풍...이틀째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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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시정연설 후폭풍...이틀째 “가짜뉴스”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10.23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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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가계소득 발언, 정부 통계로도 뒷받침 안되는 이야기"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의 후폭풍이 거세다. 시정연설 다음날까지 이틀 연속 보수야당에서는 시정연설 내용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가짜뉴스"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바른미래당 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유승민 대표는 23일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해 "정말 큰 충격을 받았고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명백한 가짜뉴스를 국민 앞에 버젓이 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가짜뉴스라고 주장한 배경으로 "문 대통령은 '가계소득이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했지만 이것은 정부 통계로도 뒷받침이 전혀 안 되는 이야기"라며 "안보위기도 위중한 상황에서 한미 동맹과 북핵에 대해 걱정 없이 평화경제를 이야기 했다는 것도 가짜뉴스"라고 했다.

유 대표는 513.5조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서도 "많은 국민들이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 72조 원의 재정 적자를 내면서 513조 원의 예산을 국회에 제출한 것"이라며 "경제가 잘되고 있다면서 왜 우리 국민의 부담으로 그 많은 빚을 져가며 적자예산을 편성해야 하는지 정말 커다란 모순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유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경제정책의 변화는 없고 지금까지 해오던대로 (소득주도성장 경제정책을) 그냥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라며 "'소득주도성장'이란 말은 본인이 생각해도 부끄러웠던지 연설에서 사라졌지만, 지난 2년 반 동안 대통령 본인이 밀어붙인 경제정책에 대해서 한마디의 반성도, 정책변화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유 대표는 조국 사태와 관련해서는 "국민을 두동강 내놓은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대통령이 조국 사태에 단 한 마디 사과와 반성도 없이 공정이라는 말을 27번 쓰는 것보고 어떻게 저럴 수 있나, 국민 마음을 저렇게 모를 수 있나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불의의 가장 나쁜 형태는 위장된 정의다'라는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명언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공정'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지만 정작 국민들은 문재인 정권의 위장된 정의를 보며 분노했고,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우리는 함께 행동했다"고 했다. 

같은 당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조국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의 연설문은 한 마디로 억울하다는 취지였지만 정작 억울한 건 국민"이라며 "미안하다는 말씀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웠나"라고 했다. 그동안 한국당은 조국 사태로 국민들이 분열됐다며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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