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률 높은 보험설계사...미아고객 등 피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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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률 높은 보험설계사...미아고객 등 피해 여전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9.10.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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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생보사 24곳, 13개월차 설계사 정착률 38.2% 그쳐
보험 설계사 잦은 이직에 불완전 판매 등 소비자 피해 우려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보험 설계사들의 이직이 여전히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50% 이상의 보험설계사 정착률을 보인 생명보험사는 DB생명, ABL생명, 라이나생명 등 단 3곳이었다. 신입 설계사가 1년 이상 같은 보험사에 남아 있는 비율이 50%를 넘지 않아 여전히 미아 고객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 24곳의 13개월차 설계사 등록 정착률은 평균 38.2%로 집계됐다. 13개월차 설계사 등록 정착률은 보험설계사가 신규로 등록하고서 1년 이상 정기적으로 보험모집활동에 종사하는 인원의 비율을 의미한다.

1년 후에도 보험사에 남아 활동하는 설계사의 비율이 10명 중 4명이 안 되는 셈이다. 설계사 정착률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40% 선을 유지하다가 올해 다시 30%대로 떨어졌다. 상반기 기준 2016년 40.4% 2017년 40.2%, 지난해 40.4%를 기록하다가 올해 38.2%를 기록했다.

문제는 보험 설계사의 잦은 이동은 보험소비자에게 피해로 돌아가게 된다는 점이다. 설계사가 보험사를 옮기게 되면 보험소비자들은 기존 계약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받을 수 없게 된다. 보험설계사를 믿고 가입했지만 설계사의 이직으로 연락이 두절되면 그 보험설계사 뿐만 아니라 보험산업 자체의 신뢰도를 잃게 된다.

또 미아 계약이 발생할 수 있다. 미아 계약은 설계사 채널로 보험에 가입했지만 설계사가 회사를 떠나면서 담당자가 사라진 보험을 의미한다. 새로운 담당 설계사가 배정되면서 새로운 보험상품으로 가입을 유도하는 등 고객이 불완전 판매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50% 이상의 보험설계사 정착률을 보인 생명보험사는 단 3곳이었다. 보험사별로 13개월차 등록 정착률을 살펴보면 DB생명이 56.6%의 올해 상반기 설계사 정착률을 기록하며 생보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DB생명의 높은 정착률은 설계사들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신계약 체결을 할 수 있도록 박람회, 전시회 등 시장 지원에 집중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6월말 기준 DB생명의 전속 설계사는 1513명이다.

DB생명 관계자는 “설계사 13개월차 등록 정착률이 평균 수준을 이루고 있어 2016년 이후로 40% 넘으면서 좋아지고 있다”며 “특히 이태운 DB생명 사장님이 신입 설계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인 비전과정에 참여해 회사의 방향성을 함께 공유하는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ABL생명이 56.5%로 2위를 기록했다. ABL생명은 13개월 설계사로 정착하기 전까지 다양한 교육과정에 노력을 기울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ABL생명 신입 설계사들은 보험 가치를 이해하는 연수원 입소, 주요상품 교육을 받는 신인위촉과정, 입사 5차월 2박 3일간 시장개발, 고객관리, 디지털 교육 등을 이수해야 한다. 상반기 ABL생명의 전속 설계사는 2453명이다.

이어 라이나생명이 51.4%로 높은 설계사 정착률을 보였다. 라이나생명은 설계사 조직을 위해 상품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보험사별로 비슷한 상품이 출시되는 상황에서 보장 강화, 신담보 개발 등에 주력해 설계사들의 경쟁 우위 높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 차별화 자체가 설계사들에게 영업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어 주는 셈이다. 지난 6월말 기준 라이나생명의 전속 설계사는 852명이다.

한편 손보업게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손보사의 평균 정착률은 48.9%다. 설계사 정착률이 가장 높은 손보사는 DB손해보험으로 52.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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