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리딩 마인드: 우리는 어떻게 글을 읽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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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리딩 마인드: 우리는 어떻게 글을 읽는가'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9.10.22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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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글을 읽는 동안 우리 머릿속에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리는 어떻게 비슷하게 생긴 글자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일까?

철자법이 틀린 단어가 포함된 문장을 읽고도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인간 사고와 학습의 토대이자 출발점인 ‘읽기’ 행위를 낱낱이 들여다본다.

‘읽기’라는 행위를 잘게 쪼개 보자.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만 쪼개 보더라도 종이 위의 글자 인식하기, 방금 전 인식한 것을 기억하기, 단어의 의미 떠올리기, 문장에서 단어의 역할 파악하기, 글이 담고 있는 정서 파악하기 등 수많은 정신적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읽기에 대한 설명을 아무리 해도 불충분할 것이라 본 저자는, 그래서 읽기라는 활동 자체를 분석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읽기를 글자와 글자의 소리, 철자법, 단어 의미 조직, 의미 연결 등으로 나누어 각 단계마다 우리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상세히 설명하는 이 책은 마치 ‘읽기’라는 생물을 해부해 놓은 것 같다.

또한 저자는 읽기를 인지적으로 분석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능숙한 독자와 미숙한 독자의 차이, 읽기를 즐기는 독자의 특징,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읽기에 미치는 영향 등을 논한다.

저자는 단지 글을 읽을 때 일어나는 일을 설명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하지만, 읽기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은 물론 ‘능숙한 독자’ · ‘좋은 독자’가 되고자 하는 이들, 읽기를 가르치는 이들, 읽기를 연구하는 이들, 디지털 시대에 독자로 살아가는 이들 모두에게 실천을 위한 시사점을 건네준다.

간단한 예를 들어 보자. 글을 읽을 때 우리는 눈이 유연하게 움직인다고 느낀다. 한 줄의 시작 지점에서 마지막까지 갔다가, 다음 줄을 읽으려고 다시 왼쪽 끝으로 감으로써 글을 읽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글을 읽을 때 눈을 관찰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글을 읽는 사람의 눈은 유연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대신에 보통 일곱 개에서 아홉 개의 철자를 한꺼번에 보면서 어느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점프하듯이 움직인다.

글을 읽을 때 눈이 점프하면서 움직인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잘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 또한 완벽한 설명은 아니다. 글을 읽을 때 늘 같은 철자를 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각각의 눈은 각기 다른 철자를 본다. 게다가 서로 엇갈리게 철자를 볼 수도 있다.

지은이 '대니얼 윌링햄'은 1983년 듀크대학교를 졸업하고, 1990년에 하버드대학교에서 인지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현재까지 버지니아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0년까지는 두뇌 기반의 학습과 기억에 초점을 두고 연구했으며 최근에는 인지심리학 연구 결과를 교육 현장에 적용하는 것에 몰두하고 있다.

옮긴이 '정옥년'은 한국독서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독서교육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며, (사) 한국북앤리터러시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독서력 문제 진단과 평가, 독서요구 분석 및 프로그램 개발, 발달과정과 독서지도 등을 주제로 연구·강의하고 있다.

옮긴이 '이지혜'는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부연구위원으로 일했고, 현재는 한림대학교에서 교직·평생교육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 한국북앤리터러시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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