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꺼내든 건설투자 확대…내수경기 활력 ‘심리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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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꺼내든 건설투자 확대…내수경기 활력 ‘심리적 효과’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10.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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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3기 신도시·GTX 등 굵직한 사업 속도 붙을 것으로 기대
생활 SOC 중심 투자 확대로 중견사에도 훈풍… 수익성 보완책 지적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건설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 건설사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과거 정부와 같은 ‘인위적인 경기부양책’ 수준은 아니더라도 위축된 건설 경기에 최소한 단비 역할은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경기를 기반으로 내수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지난 17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서민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주택 공급을 최대한 앞당기고 교통난 해결을 위해 광역교통망을 조기 착공하라고 지시하면서 건설사들에 긍정적인 영향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훈풍을 기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현 정부 출범 이후 도로, 항만, 공항 등을 건설하는 대형 토목공사를 지양하고 교육, 문화, 복지시설 구축 등 생활 SOC 투자에 역점을 두면서 대형 건설사에는 사실상 참여할 기회가 많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활 SOC는 수익이 크지 않아 해당 지역의 군소 건설사가 참여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3기 신도시 조성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굵직한 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보여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광역교통망에 대한 직접 언급이 있었던 만큼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1·2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국토부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서울형 도시재생사업 등을 빠르게 진행, 주거 공급을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과거 정부에서 인위적 건설 경기부양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렸고 현재는 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문제는 이를 현 정부에서 과도하게 의식한다는 점이다. 필요한 부분엔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소 유보적인 견해도 있었다. 중견 건설사 한 관계자는 “생활 SOC 확대로 중견사들에 더 많은 기회 돌아올 가능성이 크지만 정확한 파장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내년 예산안이 나와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덧붙여 “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해 건설에 투자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결국, 민간투자가 활성화돼야 한다”면서 “생활 SOC를 예로 들자면 수익성 보완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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