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공시이율 11월 또 하락하나…보험소비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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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공시이율 11월 또 하락하나…보험소비자 ‘울상’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9.10.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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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수익 감소로 역마진 우려…1% 공시이율 시대 전망
계약자 만기‧중도해지 환급금 감소 예상…은퇴자 직격탄
생명보험사 빅3 연금보험 공시이율. 사진=생명보험협회
생명보험사 빅3 연금보험 공시이율. 사진=매일일보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로 인하하면서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공시이율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보험사들의 공시이율 하향 조정은 역마진 폭을 줄이기 위한 자구적 성격이 강하다. 보험상품에 가입한 소비자들 입장에선 보험금이 줄어들게 돼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인하했다.

금리 인하의 여파는 보험 가입자들에게 미친다. 보험사들은 보험 가입자가 낸 보험료로 자산 운용 해 그 수익으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은 2008년 5.0% 수준에서 지난해 3.6%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3.0%대 초반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자산운용수익률이 계약자에게 줘야 할 4%대의 보험료 적립금 평균이율보다도 낮은 역마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보험상품에 적용되는 금리인 공시이율을 계속 낮추는 식으로 역마진 폭을 줄이고 있다. 역마진 우려에 떠는 보험사들은 전방위적으로 공시이율을 낮춰서라도 건전성 유지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보험 가입자들이 받는 만기 보험금이나 중도해지 환급금 규모가 함께 감소하게 된다. 공시이율은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올해 6개월 연속 떨어지는 추세다. 삼성생명의 연금보험 공시이율은 지난 5월 2.65%에서 7월 2.58%로 떨어졌다가 이달 2.5%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연금보험 공시이율도 지난 5월 2.65%에서 7월 2.58%를 거쳐 이달 2.49%로 떨어졌다. 교보생명 연금보험 공시이율은 지난 5월 2.66%에서 7월 2.58%를 거친 뒤 이달 2.52%로 낮아졌다. 저축보험 공시이율도 하락세는 마찬가지다.

당장 내달 공시이율뿐만 아니라 내년 1분기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전망이 커지며 내년 공시이율은 더 내려간다는 관측이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와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 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 자체 자산운용 수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시장금리를 반영하기 때문에 지금 추세라면 1%까지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은퇴 생활자들은 이 같은 공시이율 하락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연금보험 계약자들은 고령화로 은퇴 후 여생이 길어지면서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만으로는 노후를 대비하기 어려운 것을 고려해 보험사의 사적 연금보험 상품을 가입한 사람들이 대다수다. 보험계약자는 저금리로 받게 되는 보험금이 예상보다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아직은 2%대의 공시이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라며 “내년 초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되면 공시이율은 1%대일 텐데 소비자들의 연금보험 수요는 지금보다 더 줄어들 것이고, 보험사들도 IFRS17 영향으로 판매할 이유가 없는데 지속 판매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각 보험사들마다 공시이율 정책이 다르다”며 “당장 11월에 보험사의 공시이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일부 보험사들은 시장금리 인하세를 틈타 공시이율을 나홀로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인상해 영업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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