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스몰딜에 발걸음 돌린 外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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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스몰딜에 발걸음 돌린 外人
  • 정웅재 기자
  • 승인 2019.10.1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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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합의 이후 외인 매수세 두드러져
위축된 위험자산 투심 해소에 긍정적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스몰딜(부분적인 합의) 이후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최근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심리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나 문서를 받고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스몰딜(부분적인 합의) 이후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최근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심리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나 문서를 받고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정웅재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스몰딜(부분적인 합의) 이후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최근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심리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3% 하락한 2077.9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45억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했지만 최근 투자동향에 일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달 들어 국내 주식을 매도하기만 했던 외국인은 미·중 무역협상을 눈앞에 둔 지난 11일 1112억 순매수하고 14일까지 순매수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중 스몰딜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 경향을 그 원인으로 꼽는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이 이번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소기의 성과를 도출하면서 위축됐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돌아오고 있다”며 “그간 외국인 수급 부진이 컸던 만큼 회복 정도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은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17일 종가 기준 코스닥은 전일 대비 0.41% 감소한 649.29을 기록했다. 오름세는 잠시 꺾였지만 코스닥은 이달 들어서 4% 안팎 올랐다. 코스닥 강세 또한 외국인이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2411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는 올해 하반기 들어 외국인의 계속된 매도에 코스피 1900선과 코스닥 600선이 연이어 무너지는 등 살얼음판을 걸었다. 외국인은 지난 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2933억원을 순매도한 바 있다. 9월에도 8514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미·중 무역협상을 시작하기 직전인 이달 10일까지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멈추지 않았다.

같은 기간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에는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졌다. 지난 8월과 9월 외국인은 각각 1조7000억원과 1조4000억원의 채권을 사들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인 1.093%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미·중 스몰딜 이후 시장 상황은에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짙어지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수급 개선이 가장 잘 반영되고 있는 종목이다. 삼성전자는 미·중 스몰딜 이후인 지난 14일 1년 4개월여 만에 장중 5만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16일에는 장중 5만900원까지 오르며 이틀 만에 신고가를 다시 썼다. 주가 상승의 원인에는 11일부터 4거래일 동안 이어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위험자산 선호에 따른 외국인 수급 개선을 낙관하고 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적어도 양국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확인할 수 있었다”며 “11월 APEC 정상회담에서의 스몰딜 서명과 추가 아젠다 설정, 12월 관세유예 결정이 점쳐지는 지금 상황은 위험자산에 분명한 호재”라고 분석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글로벌 위험선호 현상과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수는 정의 관계”라며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에 리스크 온(Risk On) 현상이 관찰되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전환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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