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무역 전쟁’·‘일본 수출 규제’ 속 대기업도 최악의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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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무역 전쟁’·‘일본 수출 규제’ 속 대기업도 최악의 한 해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10.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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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주력 산업 부진에 삼성·SK 난항…영업이익 절반 이상 감소
10대 그룹 상반기 영업이익 반토막…4분기 실적 개선도 쉽지 않아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되고 있다. 부산항 부두에 선적대기중인 수출 컨테이너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되고 있다. 부산항 부두에 선적대기중인 수출 컨테이너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올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미중무역 전쟁이 장기화되고, 글로벌 경제가 하방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어려움을 가중되고 있다.

또한 올해 초부터 수출 감소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내 기업들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기업들은 3분기 실적 시즌을 맞고 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지난 8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3%, 56.18% 감소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70조5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4조5100억원 보다 7.59% 줄었다. 3분기까지 영업이익 누적은 20조5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조900억원 보다 57.31% 감소했다.

그나마 올해 영업이익은 1분기 6조2330억원서 2분기 6조6000억원, 3분기 7조7000억원 등 상승세가 이어가고 있어 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연결기준 잠정 매출 15조6990억원, 영업이익 7811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1.8%, 영업이익은 4.3% 각각 증가했다. 시장의 기대를 뛰어 넘는 깜짝 실적이다.

현대차도 지난해 어려움을 딛고 올해 실적 선방을 기대하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3분기 26조원 안팎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큰폭의 성장세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미국 시장 판매 호조와 SUV 판매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10대 그룹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반토막을 기록하면서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대기업집단 전문 데이터서비스 인포빅스가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대 그룹 계열 90개 상장사의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1조29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조8189억원보다 53.52% 감소했다.

10대 그룹 상장사 전체 매출액은 323조3160억원으로 3.1%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이 10.23%로 가장 큰 증가를 보였고, 한진과 신세계 그룹이 각각 1.26%, 0.74% 증가했지만 삼성그룹(-6.63%)과 SK그룹(-18.38%), 한화그룹(-14.24) 등 대부분의 그룹이 실적이 줄었다.

같은 기간 삼성그룹의 영업이익은 23조2704억원에서 7조9443억원으로 65.86% 감소했으며 그중에서도 삼성전자가 69.91% 감소하면서 실적 하락을 주도했다.

SK그룹의 영업이익은 13조3642억원에서 5조1942억원으로 61.13% 감소했다. SK하이닉스가 83.93% 줄어들면 부진을 거듭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컨센서스가 있는 237개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32조8986억원으로 추정되면서 지난해 3분기(50조5564억원)과 비교하면 3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올해 돌발 악재를 맞으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하락을 기록하는 가운데 내년 올해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미중간 무역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지속되는 상황이 단기간 해결되기 힘들다는 것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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