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저성장’ 국면 진입…올해 순이익 20%이상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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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저성장’ 국면 진입…올해 순이익 20%이상 감소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10.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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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업황 악화 따라 주요 증권사 순이익 감소 불가피
전문가, “저금리 더 해 위험투자 피로감…실적 부진 내년도 지속할 것”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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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올해 들어 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던 증권업계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증권사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금리 채권금리 하락폭이 둔화하는 등 영업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급변한 탓이다.

16일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3개가 추정한 커버리지 주요 증권사의 3분기 실적은 직전분기 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4개사의 합산 순이익은 3807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커버리지 5개사(미래에셋·삼성·한투·키움·NH)에 대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직전분기보다 20.5% 떨어진 7037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밖에 대신증권도 미래에셋과 한투, NH투자, 키움, 삼성증권의 합산 3분기 순이익을 기존 추정치보다 21% 떨어진 5457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전문가들은 악화된 영업환경을 증권사 실적부진의 주 요인으로 보고 있다. 3분기말 기준 코스피 지수는 2063로 전분기 대비 3.2% 하락했고, 코스닥도 10.0% 떨어진 622로 마쳤다. 일평균 거래대금과 신용잔고는 8조5000억원, 8조8000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각각 8.5%, 16.1% 감소했다. 고객 예탁금은 0.1% 소폭 줄어든 24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국고채 3년물 기준 금리는 6월 말 1.465%에서 9월말 1.297%로 약 17bp 떨어졌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과 개인 신용공여 모두 전분기대비 감소세로 돌아 섰고, 투자은행(IB)가 계절성과 기저효과로 소강상태를 보였다”며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로 관련 자산의 가격이 우상향 기조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기대보다는 트레이딩 관련 이익이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평가이익 외에 긍정적인 요인이 부재하다”며 “거래대금 감소, IB 딜 이연 등으로 수수료 이익이 7.0% 감소가 예상되고, ELS 조기상환 감소로 트레이딩 손익도 48.1%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여건은 상반기 대비 비우호적으로 바뀌었다”며 “내년 기준금리 1%가 전망돼 올해만큼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적고 대형사의 레버리지비율이 높아 보수적 투자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오는 4분기에 3분기 부진을 일부 씻어낼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은 내년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앞선다. 특히 내년 기준금리가 1%대로 내려 갈 경우, 거래대금이 급증 하지 않는 이상 증권사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최근 수년 간 고위험 투자가 이어져 왔다는 점도 공격적인 영업을 확대할 수 없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혜진 연구원은 “대형사들의 올해 1분기말 레버리지비율은 8배~10배수준으로 최근 3년간 집중된 부동산 투자로 자산성장에 대한 피로감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자산효율화가 수반돼야 하며 보수적 투자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임희연 연구원도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만큼 내년 증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적변동성이 적은 증권사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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