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내려간 기준금리…"서울 주택시장 당분간 매도우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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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내려간 기준금리…"서울 주택시장 당분간 매도우위 지속"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10.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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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대출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 영향 제한적
청약시장 쏠림 이어지고 수익형에 자금 유입 가능성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향후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주택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는 연 1.5%에서 0.25%포인트 인하된 연 1.25%로 역대 최저 기준금리를 기록했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대출 이자 부담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주택 매매여건이 좋아져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요인으로 꼽히곤 한다.

하지만 현재 강력한 대출규제가 시행되고 있고 주택임대업·주택매매업 법인에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신규 적용하기로 하는 등 부동산 시장 관련 돈줄을 바짝 죄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약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기준금리 인하는 실물경기 위축으로 거시경제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부동산은 장기적으로 거시경제를 반영하는 또 다른 거울이라는 점에서 부동산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시경제 불안과 정부 추가 규제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의사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도 “서울 등 투기지역 2주택자는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막혀서 현실적으로 갈아타기가 불가능하고, 1주택자도 LTV·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지표 시행 등으로 대출 한도가 낮다”며 “여신건전을 위한 관리가 부각되며 이자만 갚아도 되는 거치식이나 변동 금리부 대출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풍부해진 유동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간 서울 집값 등은 한동안 매도 우위 시장을 지속할 것으로 점쳐진다.

함 랩장은 “서울 집값의 고공행진에 따른 가격 피로감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대체투자처가 많지 않은 데다 대기수요의 서울 쏠림 현상이 커 당분간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나 무주택 실수요자의 분양시장에 대한 청약 선호 현상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다만 연말까지 정부의 서울지역 주택구입에 대한 거래 모니터링이 강력한 만큼 거래량은 소강상태를 나타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출과 금리에 민감한 일부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이나 이 역시 입지, 상품 등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7월 금리인하 이후에도 수익형 부동산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업·업무용 부동산은 경직된 분위기가 지속된 바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보이나, 입지가 좋은 수익형 부동산에만 수요가 몰리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기준금리 인하는 주택보다는 수익형 부동산을 자극할 요인이 많다고 본다”면서도 “현재 경기가 좋지 않아 상가 보다는 오피스텔 등 주거형태를 갖춘 수익형 부동산으로 수요가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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