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잇따른 투자 실패에 투자자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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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잇따른 투자 실패에 투자자 갈등 심화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10.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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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혈안돼 부동산 과열경쟁…대체투자 연평균 23% 급성장
제대로 된 리스크 검증 없이 투자자 모으기만 급급 지적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부동산 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일부 부실 투자 사례가 발견되면서 투지자 마찰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기존 전통적 투자자산인 주식과 채권만으로는 수익을 낼 수가 없기 때문인데, 제대로 된 실사 없이 투자자 끌어 모으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체투자펀드 규모는 지난 8월 기준 216조원으로 10년간 연평균 23%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해외대체투자 펀드는 연평균 38% 성장하면서 규모만 104조에 달한다. 업계에서 대체투자가 늘어난 것은 금융위기 이후 경제 성장이 꺾이고 지속적인 저금리 추세로 높은 수익률의 자산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경우 신 영업용순자본비율(NCR) 도입 등 자본규제완화와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으로 투자여력이 크게 증가 것도 대체투자 규모를 성장시키는데 한 몫 더했다. 증권사는 늘어난 자본여력을 활용해 해외부동산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확대해 왔고 이에 따른 자본대비 총위험액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IB수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개선되는 추세다.

그 간 부동산은 회수 시점까지 최소 5년이 걸리기 때문에 부실 관련한 큰 마찰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초 KB증권이 투자한 호주 부동산 부실 투자 사례가 드러나면서 다른 해외 부동산 투자 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상품에 대한 부실 우려는 비단 부동산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손실, 한국형 헤지펀드 1위 운용사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가족펀드’ 의혹 등 사모펀드 관련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해 사모펀드 규제 완화에 박차를 가하던 정부도 한 층 신중해진 모습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사모펀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겪는 일종의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사모펀드 규제 완화’라는 평소의 지론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고 태도 변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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