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꼈던 부산 주택시장, 다시 볕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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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꼈던 부산 주택시장, 다시 볕드나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10.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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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부산서 8779가구 분양 예정…청약시장 1순위 마감 이어져
전문가 “그동안 공급 드물었던 영향…부산 전반적 확대는 어려워”
지난해 12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 진구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12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 진구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부산 주택시장이 청약시장을 중심으로 활기를 띄고 있다. 앞서 부산은 8·2 부동산대책 시행 이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7개 구·군을 중심으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가, 지난해 말 부산진구, 남구, 연제구, 기장군(일광면 제외) 등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며 온기가 돌고 있다. 또 원도심을 중심으로 정비사업 신규분양이 늘면서 이 일대 주택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14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4분기 부산에서는 8779가구(오피스텔, 임대 제외)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올해 1~3분기 분양물량인 1만3077가구의 67.1%에 달하는 물량이다.

최근 부산지역 청약시장도 훈풍이 불고 있다. 이달에도 대형건설사 물량을 중심으로 청약 1순위 마감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건설이 사상구 주례2구역 재개발을 통해 선보인 ‘주례 롯데캐슬 골드스마트’는 평균 8.6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에서 마감했다. 이 단지는 평지 입지와 지하철 역세권, 브랜드 중대형 단지 등의 장점으로 주목받아 신축아파트로의 이주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청약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또 대림산업이 부산진구 범천동 일원에 선보인 ‘e편한세상 서면 더센트럴’도 평균 6.25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부산 중심업무지역인 서면과 인접하고 브랜드 대단지로 조성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동원개발이 북구 화명동에 공급하는 ‘화명신도시 3차 비스타동원’도 4.34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했다. 부동산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비조정지역이라는 점과 다양한 금융혜택 제공 등이 이번 청약성적의 배경으로 꼽혔다.

이처럼 청약시장이 되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주택경기도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부산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83.3으로 전월 대비 25.7포인트 큰 폭으로 상승, 80선을 회복하며 부정적 전망을 개선했다.

부산 아파트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부산 아파트 거래량은 2476건으로 전년 동월 1811건 대비 1.36배 늘어났고 지난 1월 1878건보다 1.31배 증가했다.

부산 주택가격 바닥권 인식이 확산하면서 부산 일부지역에선 서울 투자자의 주택 구입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서울 거주자들의 부산 남구와 해운대구 주택 매입은 각각 191건, 113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13%, 21% 증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부산 주택시장 전반으로 확대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최근 부산이 좋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그동안 공급이 드물었던 영향으로 보인다”며 “아직 부산지역 경기지표가 좋은 편이 아니어서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지속성을 가지기엔 한계가 있고, 해운대구 등 특정지역엔 수요가 있지만 외곽으로 확산되긴 어려워 부산 지역 내 양극화도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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