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수주 목표 10% 이상 '업'...자존심회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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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수주 목표 10% 이상 '업'...자존심회복 나선다
  • 성현 기자
  • 승인 2013.01.0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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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반응 긍정적...올해들어 대형 조선사 주가 상향조정

[매일일보 성현 기자] 지난해 중국에 조선 수출 1위를 내줬던 국내 조선업계가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일부 조선사들에 대한 증권업계의 실적 전망치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가운데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과 수요 감소,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라는 변수가 남아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297억달러(현대삼호중공업 제외) 수주를 목표로 세웠다. 306억달러였던 지난해 목표치와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지만 실제 수주액(195억달러)를 감안하면 52.3%나 증가한 수치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영업력 강화와 근본적인 경영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각 사업본부에서는 일감확보를 최우선의 목표로 하여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하는 동시에 시장 변화 방향을 예측하고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달 중으로 발표될 삼성중공업의 올해 실적 목표치는 130억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125억달러)보다 다소 증가한 액수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이 중 100억달러 정도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8일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을 발표하며 “실적 시즌 이후 삼성중공업의 ‘매수’ 기회를 다시 노려도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국내 주요 조선사 중 유일하게 실적 목표를 초과 달성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 목표액에서 20억달러 높인 130억달러로 결정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매출 목표 역시 10%이상 높였다.

조선업계의 이같은 실적 목표에 대한 대한 증권가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7일 대우조선해양이 내년까지 꾸준한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6000원을 유지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수주와 내년 실적 개선 규모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조선사 가운데 상승 여력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080억원, 958억원으로 당초 추정치보다 4.4%, 19.6%씩 상향 조정됐다.

동양증권은 이번주 추천종목으로 두산중공업을 꼽았다. 동양증권은 지난 7일 “올해 초 신고리 5·6호기 주기기 발주가 기대된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해외원전 모멘텀 부각될 것이고 핀란드와 베트남원전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에 동양증권은 두산중공업이 4분기 양호한 실적 속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도 8일 현대미포조선이 올해 수주 목표인 32억달러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의 주력 선종인 PC선 업황이 작년 말부터 회복되고 있고 선종도 PSV, 유황운반선, 주스운반선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며 “현대미포조선의 올해 수주 목표인 32억달러, 101척을 달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변수는 남아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3일 발표한 ‘2013년 산업기상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선산업의 예상 기상도는 ‘흐림’이었다.

대한상의는 “세계경기의 불확실성 때문에 상선부문의 공급과잉이 계속돼 2014년 상반기에나 수급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요 기업들의 해양플랜트 수주가 잇따르고 있고 셰일가스 개발의 영향으로 하반가에는 LNG선 수주전망이 밝다.

무엇보다 신규 수요 감소 우려가 여전하다. 올해 세계 상선 건조량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감소폭 20%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도 일부에서 나온다. 상선시장 큰손인 유럽권의 경제 불안과 선박 과잉이 여전하고 이를 해소한 대형 호재도 없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 조선 수출을 뛰어넘은 중국계 기업들의 약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성권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상선 발주는 큰 폭의 개선이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해양 분야는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글로벌 석유 기업들의 심해 자원 개발 투자가 증가하면서 해양 생산 시설, 시추선 발주가 이어져 LNG선 발주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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