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15년의 거짓말 들통 망신살
상태바
대구시, 15년의 거짓말 들통 망신살
  • 조용국 기자
  • 승인 2013.01.08 0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밀라노 자매결연 허위 홍보 충격…해명 불구 논란 일파만파 확산
▲ 김범일 대구광역시장.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2010년 재선에도 성공한 바 있는 김범일 시장은 지난해 한국메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시도시사 공약사항 이행도에서 전국 꼴찌를 기록한 바 있다. <사진=대구시 제공>

[매일일보] 대구광역시가 7일 “대구-밀라노 자매도시 관계 재정립 추진”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내보냈다. 하지만 긁어 부스럼이란 속담이이 들어맞는 대구시 처사에 대해 지역사회에서는 원성이 퍼지고 있다.

대구시는 앞서 “중앙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시작된 밀라노프로젝트의 주 이탈리아 주재 한국대사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시의회의 사전 동의를 얻어 1998년 12월 14일 패션도시인 이태리의 밀라노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했으며, 자매결연에 앞서 그해 12월 14일 마시모 데카롤리스(Massimo De Carolis) 밀라노 시의회 의장은 당시 이성수 대구시의회 의장에게 서신을 보내 양 도시간의 자매결연을 축하하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대구시는 체결하지도 않은 도시와의 자매결연을 했다고 홍보하고 시청홈페이지에 지속적으로 게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 이탈리아 대사관은 “1989년 대구시 상공회의소가 밀라노 상공회의소와 자매결연을 체결한 적은 있지만 대구시는 자매결연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7일 “밀라노시는 자매결연을 체결하기 전에 우호협력도시 체결을 먼저 하는데 당시 대구시가 그걸 모르고 자매결연을 체결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밀라노시 측도 지난 2011년 대구시가 맺지도 않은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홍보하고 있는 사실을 인지해 사실관계가 맞지 않다며 시정해줄 것을 대구시 측에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대구시는 대구시의회의 공식적인 업무보고는 물론 외부 홍보에서도 밀라노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다는 것을 수시로 내걸며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들에게도 널리 알렸고, 대구경제가 섬유패선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민이 특히 놀란 것은 2011년 말 경 밀라노시가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들을 재점검하는 과정에 대구시 측에 ‘대구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사실이 없다’고 통보했는데도 대구시는 이를 숨기고 계속 대구시민들과 대구시의회에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알렸다는 점.

이러한 사실이 일부 인터넷 매체에 의해 알려지자 부리나케 반박 보도자료를 내보냈다는 것 자체가 대구시의 잘못된 점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자매결연 체결이후 15년이 지난 전년도 밀라노 측에 확인한 결과 내부 절차상 우호교류 협정 체결 후 자매도시로 전환돼야 하는데 진행되지 읺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2012년 9월 대구시는 밀라노시측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동안의 양 도시간 교류실적을 바탕으로 밀라노 밀라노시측에서 요구하는 절차에 따라 조속히 추가 협정을 체결하여 양 도시가 명실상부한 자매결연도시로서 교류를 해나갈 것을 협의했으며, 금년 상반기 중 밀라노를 방문, 교류 정상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의회 경제교통위원회 권기일 위원장은 “자매결연 도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대구시의회에는 10여년 넘도록 단 한 번도 보고조차 하지 않고 밀라노시 관계자로부터 이제야 확인 한 것은 국제적인 망신이며 안일한 대구시 행정의 표본이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대구시의회는 이와 관련해 오는 2월 열리는 임시회에서 이 문제를 정식 의제로 삼아 대구시의 행정 미숙과 신뢰성 추락, 대구시의회 허위보고 및 대시민 거짓홍보 여부 및 책임자 규명을 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