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 중동 판로 개척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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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기업, 중동 판로 개척시대 열린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10.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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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아부다비 코리안몰’ 개관 예정…라이센스 포함 전 방향 원스톱 지원
정부, 신흥시장 수출비중 확대 계획…소비자 성향·트렌드 문제 극복이 관건
코엑스포는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코리안몰(Abu Dhabi Korean Mall)’ 소개 행사를 실시했다. 사진=코엑스포 제공
코엑스포는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코리안몰(Abu Dhabi Korean Mall)’ 소개 행사를 실시했다. 사진=코엑스포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대외 무역환경 악화로 위기에 봉착한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중동지역 수출로 타개할 전망이다. 

코엑스포는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아부다비 정부 후원으로 마련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코리안몰(Abu Dhabi Korean Mall)’ 소개 행사를 실시했다. 코리안몰은 중동 최초 한국기업 전용 몰이다. 내년 1월 개관할 예정이다.

코리안몰은 기본사이즈 25㎡의 412개 부스로 구성된다. 1개 부스당 3개 기업이 입점할 수 있다. 목표시장에 따라 산업분야의 무역거래를 위한 마케팅에 주력하는 B2B존과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엄선해 현장판매(도매 및 소매)하는 B2C존으로 나눠진다. 작게는 소비재, 기계류, 건자재, 에너지, 전자 등 8개의 구역으로 운영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는 “한국과 UAE는 지금까지 경제협력을 이뤄왔다”며 “현재 많은 한국 기업이 UAE의 여러 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번 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가 더욱 향상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원익 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핸드폰, 자동차, 냉장고, TV 등 제품이 많이 판매됨에 따라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중동지역의 종교, 생황습관 등 문화적 차이로 진출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부다비 정부가 이러한 기회를 준 것은 의미 있는 일이며, 직접 못을 만드는 것은 효과적인 시장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코리안몰 소개에서는 친밀한 양국 관계를 증명하는 제안도 나왔다. 행사 진행을 맡은 UAE 관계자는 “1년에 1만2500달러만 지불하면 코리안몰을 이용할 뿐 아니라 각종 라이센스 등의 애로사항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1제곱미터 당 이용료는 500달러인데, 이 가격이 비싸다는 이야기가 나와 1년 동안 10%를 할인(디스카운트)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양국의 새로운 경제적 협력이 구축됐음에 불구하고 중소기업들은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시장 경기가 침체됐을 뿐 아니라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겹치며, 동시다발적인 판로 ‘장벽’에 가로막힌 상황이다.

실제 세계무역기구(WTO)의 10대 수출국 1~7월 누계 수출액 증감률(전년 대비)을 살펴보면 세계 10대 수출국 가운데 대한민국의 수출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수출국은 △한국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 △홍콩 △이탈리아 △영국 등이다. 이 기간 동안 한국의 누계 수출액은 3173억3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94%나 하락했다. 

정부는 수출 감소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개도국 수출 비중 증가 카드를 꺼냈다. 지난해 기준 미국·중국·일본·EU 등 4대 주력시장으로 수출한 비중은 전체의 53.4%(6048억달러)를 차지했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4대 주력시장의 비중을 40%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신남방(동남아)·신북방(러시아·CIS) 등 전략시장의 비중은 기존 21%에서 30%까지 확대하고, 중남미·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비중은 9%에서 1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러한 대책은 대외 불확실성을 줄이고, 신흥국에 투자해 공격적으로 판로를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신흥국가들은 성장세가 갑자기 끊길 수 있다는 단점을 가졌다. 대표적으로 러시아는 국제 유가 하락 여파로 지난 2015년부터 2년간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도 1.8% 성장에 그친 바 있다.

중소기업계는 중동시장의 진입장벽을 지적했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액을 살펴보면, 중동 수출액은 54억6000만달러로 9.3% 감소했다. 김태환 중소기업중앙회 국제통상부장은 “중동지역은 이슬람 문화권이다보니 식품 업체의 경우 할랄인증을 비롯해 시장이 요구하는 점에 맞춰야 한다”며 “해당 지역의 소비성향이나 트렌드도 달라 국내 제품을 그냥 가져가서 판매한다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컨설팅 등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면 중동 수출길을 확보하는데 더욱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UAE 아부다비 코리안몰 전경. 사진=코엑스포 제공
UAE 아부다비 코리안몰 전경. 사진=코엑스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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