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하나은행, 금감원 DSL 검사 전 전산자료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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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하나은행, 금감원 DSL 검사 전 전산자료 삭제”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9.10.0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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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하나은행이 투자자들에게 대규모 원금손실을 입힌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판매에 대한 금융감독원 검사를 앞두고 관련 전산 자료들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종합검사는 하나은행이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8일 금감원을 상대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감원이 하나은행에 DLS 현장 검사에 나갔을 때 금융보안원과 함께 나갔는데 전산 자료가 삭제된 것이 맞냐”며 “삭제 자료가 포렌식으로 얼마나 복구됐느냐”고 물었다.

윤 원장은 “(하나은행이) 삭제한게 맞다”며 “실무자가 답변하겠다”고 답변했다. 실무 책임자인 김동성 금감원 은행 담당 부원장보는 “포렌식 요원을 투입해 복구 중”이라며 “복구율이나 건수는 정확히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 의원은 “금감원이 검사를 발표하고 나갔는데 하나은행이 전산 자료를 삭제했다면 이는 검사 방해, 검사 무력화로 조직적 범죄행위에 해당한다”며 “채용비리 검사 때도 하나은행은 자료를 삭제했는데 이번에라도 엄중하게 제재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자료 삭제 정황은 금감원이 최근 중간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나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대한 추가 검사에 착수했을 때 파악됐다. 하나은행은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때도 채용 관련 자료를 삭제해 금감원이 하나은행의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이를 복원해 비리를 밝혀냈 바 있다. 이번 검사에 금융보안원의 전문 인력이 동행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에 윤 원장은 “현재 하나은행에 대해 더 자세히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법률적인 측면에서의 검토도 하고 있는데 엄중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어떻게 전산 자료를 삭제하는 일이 가능할까 싶은데 종합검사는 이런 하나은행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며 “이번 사건을 철저히 파헤치고, 다시는 금융사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윤 원장님이 특별히 신경써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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