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나홀로족 증가로 바디프랜드 정수기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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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나홀로족 증가로 바디프랜드 정수기 성장세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10.0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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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의원실 조사, 35~64세 비중 확대…관리서비스·자가교체 두고 고심
중장년층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렌털 시장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일산 킨텍스에 열린 '코리아렌털쇼' 관계자가 진열된 정수기를 관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장년층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렌털 시장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일산 킨텍스에 열린 '코리아렌털쇼' 관계자가 진열된 정수기를 관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중장년층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렌털 시장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렌털업계는 최근 중장년층의 1인 가구 증가세와 맞물려 전략 다변화를 꾀할 시기를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전체 1인 가구 중 중장년(35~64세) 1인 가구의 비중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2005년 34.3%를 차지한 18~34세 1인 가구 비중은 2015년 기준 28.4%로 감소했다. 반면, 35~49세는 같은 기간 23.3%에서 24.4%로 소폭 증가했다. 50~64세의 경우 17.7%에서 23.7%로 대폭 늘었다. 

통상 정수기 업체들은 젊은 소비자 층보다 중장년 층의 고객들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이 같은 경우는 렌털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정기적인 관리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관리 직원들과 방문 일정을 조율해야 하며, 유동적인 스케쥴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수기 시장도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우선 정수기 시장은 SK매직의 등장으로 첫 번째 변화를 겪었다. SK매직은 직수정수기를 주력제품으로 내세워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했다. 타 제품 계정까지 포함한 전체 계정은 약 170만개로, 후발주자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SK매직이 성장하게 된 계기로는 여러 주장이 나왔지만, 제품 소형화가 가장 많이 꼽힌다. 직수정수기의 경우 기존 시장 주력이었던 역삼투압 제품보다 전체적인 규격이 작다. 역삼투압 제품 내부에는 통상 3~4개의 필터가 탑재되며, 물탱크까지 장착된다. 역삼투압 필터 특성상 정화율이 높인 반면, 순간적으로 정수하는 양이 낮기 때문이다. 

직수정수기는 역삼투압 제품보다 1~2개의 필터가 덜 들어가며, 유로에서 올라온 물을 바로 마실 수 있다. 제품을 소형화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 것이다. 이에 따라 제품은 소형화되고 주방에서 차지하는 공간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강점을 내세워 직수정수기는 연간 200만대 규모로 추산되는 정수기 시장에서 80만대 규모를 차지했다. 대부분의 직수정수기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받아 판매업체도 늘어나는 추세다. 

전통적인 관리서비스가 포함된 렌털 판매 방식 외에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새로운 판매방식도 등장하고 있다. 업체가 정기적으로 필터를 배송해 소비자가 직접 교체하는 방식이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사례는 전통적인 정수기 업체보다 후발주자가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관리 서비스망이 기존 업체들보다 부족하며, 급속도로 성장한 업체들의 경우 자가교체형 정수기를 자주 선보인다”며 “이 시스템은 부족한 업력을 보완하는 동시에 1인 가구의 니즈까지 충족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가교체형 제품으로 성장한 업체는 바디프랜드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안마의자 업체로 알려졌지만, 정수기도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시장에서 먹혀드는 추세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지만, 바디프랜드는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실제 바디프랜드 정수기의 누적 계정은 지난 5월 기준 13만개다. ‘W 냉온정수기 브레인’ 출시를 동력삼아 연내 18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관리 직원까지 모두 갖춘 업체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전통적으로 방판 및 관리망을 모두 갖춘 업체는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있다. 두 업체는 필터 기술력을 앞세워 역삼투압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해왔다. 이중 먼저 움직인 것은 청호나이스다. 시장 트렌드에 발맞춘 직수 정수기에 자가교체필터까지 도입하면서, 시장 트렌드와 발을 맞췄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 선보인 자가교체형 직수정수기 ‘콤팩트’의 경우 지난달 기준 누적 2500대 가량 판매된 바 있다. 바디프랜드와 마찬가지로 적은 수치지만, 무시할 수 없는 판매량을 기록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발맞춘 맞춤형 전략이 정수기 시장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그간 제품 소형화 트렌드에 직수정수기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된 점과 마찬가지로 자가교체형 필터 제품까지 시장에 등장하면서, 소비자 니즈 변화에 따른 대응체계가 구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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