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국회의원 재·보선, 주목받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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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국회의원 재·보선, 주목받는 이유는
  • 김영욱 기자
  • 승인 2013.01.0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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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출마 주목… 약 7% 새로 뽑는 ‘미니 총선’

[매일일보] 4월 재·보궐선거에 정치권 안팎이 벌써부터 관심이다. 특히 미국에서 정치구상 중인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출마 가능성이 열려 있어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벌써 현역의원의 당선무효 가능성이 높은 곳을 지역으로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이 드러나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에게도 4월 재보궐 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집권 후 처음으로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는다는 의미부터, 150석이 넘는 절대과반 집권여당의 지위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까지 결코 소홀하게 넘길 수 없는 선거다.

규모 또한 역대 재보궐선거 중에서도 손꼽을 만한 크기다.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중 30명이 선거법 위반 등을 이유로 재판을 받고 있고, 이 중 9명은 이미 1심 또는 2심, 3심 법원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100만원 이상을 선고받았다.

아직 재판이 진행 중임을 감안하면, 1심에서 무죄나 100만원 이하 형을 선고받은 11명을 제외하고도, 최대 20명 이상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체 국회의원의 약 7%를 새로 뽑는 사실상 ‘미니 총선’인 셈이다.

안 전 후보의 출마가 기정사실화 된다면 4월 재·보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크게 증폭될 전망이며, 수도권 출마가 유력시된다. 현재 수도권 경기·인천은 5개 지역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른 의원직 유지의 판가름을 앞두고 있다.

대선 직후 미국으로 떠났던 안 전 후보의 거취도 ‘미니 총선’의 중요 변수 중 하나다. 그는 출국 전 공항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보겠다”고 말하며 정치권 복귀 가능성을 열어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가 선거조직을 기반으로 신당을 창당하고, 본인이 직접 재보궐선거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대선 패배 이후 친노와 반노 사이에서 내분이 격화되고 있는 민주당 내 일부 세력이 동참하면서 야권 재편의 바람까지도 불 수 있다.

이번 4월 재·보선은 박근혜 정부의 출범 이후 실시되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새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논리속에 새누리당 우위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과 동시에 정권교체를 기대했던 야권층이 적극 재·보선에 참여할 경우 야권의 우세가 예상되는 등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여야간 의석수 분포가 바뀌면 정치권 내 구도 역시 상당부분 변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8대 대선은 여당의 승리로 끝났지만 48% 득표율을 기록한 야권의 기세도 여전한 상황에서 여야는 다시 한번 4월 재·보선에서 국민들 선택을 놓고 한판 승부를 겨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4월 미니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집권 초기 프리미엄을 업고 수도권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향후 박 당선인의 국정 운영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반대로 분열과 재편 위기에 놓인 야권에도 다음 총선까지 명운이 걸린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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