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폐장 틈타 올빼미 공시 기승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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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폐장 틈타 올빼미 공시 기승 '여전'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3.01.0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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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악재성 공시 장 마감·연휴 틈타 슬그머니 공시
투자자 관련 기업 공시 유심히 살펴봐야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지난해 연말 증시 폐장을 노려 기업들이 악재성 정보를 쏟아내는 ‘올빼미 공시’가 기승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주식시장은 휴장했지만 공시 업무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진행됐다. 상장사들은 계약해지 및 연기, 과징금 부과, 차입금 증가 등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시를 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5051억원의 FPSO(부유식원유저장설비)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해지 통보를 받은 날짜는 그 전달 27일이지만 한 달이 넘도록 공시를 미루다 연말 폐장을 맞춰 외부에 알렸다.

비에이치아이는 대우건설과 계약한 308억2900만원 규모의 복합화력 발전설비 공급계약이 리비아 사태 이후 공사가 중단돼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31일 공시했다. 회사측은 발주처와 공사재개에 관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135억원의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 설계용역 계약이 지연되고 39억원의 엑스포타운 설계용역 계약이 20억원으로 정정됐다고 밝혔다.

태양광 업황 침체로 관련 회사들의 공시도 잇따랐다.

웅진에너지는 973억원 규모의 태양전지용 단결정 실리콘 웨이퍼 공급계약이 772억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태양광 업황에 따른 가격변동에 의한 것으로 설명했다.

디엠에스는 146억원 태양전지 제조장치 공급계약 만료일을 당초 지난해 연말에서 2015년 상반기로 2년 6개월 뒤로 미뤘다. 또 다른 계약건인 270억원 규모의 LCD 제조장비 공급 계약 종료일 역시 올해 상반기로 늦춰졌다.

이외에도 차입금 증가 및 유상증자 등 재무구조에 영향을 끼칠 공시를 슬그머니 내놓기도 했다.

엔티피아는 운영자금 목적으로 10억 규모의 일반 공모 유상증자 실시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1270원)보다 45.3% 낮은 694원이다.

삼성카드와 파인디앤씨는 각각 5200억원, 50억원 규모의 금액을 차입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4분기 실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과징금 부과 소식도 이날 전해졌다.

포스코강판, 현대하이스코, 동부제철, 세아제강 등 강판업체들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냉연강판을 포함한 강판 가격담합 행위가 적발돼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과징금 규모별로는 포스코강판이 983억원으로 제일 많았고 그 뒤를 현대하이스코 753억원, 동부제철 393억원, 세아제강 20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호재성 정보는 장 시작전 적극적으로 공시를 하지만 악재성 공시는 금요일 장 마감 이후나 연휴 직전에 쏟아내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한 기업들의 공시를 꼼꼼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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