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계관 “북미 정상회담에 회의...트럼프 용단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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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계관 “북미 정상회담에 회의...트럼프 용단 기대”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9.2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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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뉴욕 회담을 통해 북한에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 지 사흘 만에 북한이 김계관 외무성 고문을 통해 응답했다. 북한의 성의 있는 조치에 반해 미국은 싱가포르 합의에 역행하고 있어 정상회담에 회의적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용단을 기대해보겠다는 내용이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고문은 27일 담화를 통해 북측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선 “최근 미국에서 조미(북미) 수뇌회담(정상회담) 문제가 화제에 오르고 있는데 대하여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며 “지금까지 진행된 조미수뇌상봉들과 회담들은 적대적인 조미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조선반도(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도록 하기 위한 조미 두 나라 수뇌들의 정치적 의지를 밝힌 역사적 계기로 되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 고문은 실질적 성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조미 사이의 신뢰 구축과 조미공동성명 이행을 위하여 우리는 반(反)공화국 적대행위를 감행하여 우리나라에 억류되었던 미국인들을 돌려보내고 미군 유골을 송환하는 등 성의있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그러나 미국은 공동성명 이행을 위하여 전혀 해놓은 것이 없으며 오히려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고 대조선 제재압박을 한층 더 강화하면서 조미관계를 퇴보시켰다”고 했다.

김 고문은 이어 “아직도 위싱톤 정가에 우리가 먼저 핵을 포기해야 밝은 미래를 얻을 수 있다는 ‘선(先) 핵포기’ 주장이 살아있고 제재가 우리를 대화에 끌어낸 것으로 착각하는 견해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나는 또 한 차례의 조미 수뇌회담이 열린다고 하여 과연 조미 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겠는가 하는 회의심을 털어버릴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조선 접근방식을 지켜보는 과정에 그가 전임자들과는 다른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로서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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