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탁·개스포린정·갤포스디엑스정 등 대중적 위장약 포함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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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탁·개스포린정·갤포스디엑스정 등 대중적 위장약 포함 ‘충격’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9.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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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라니티딘 의약품 3000억원 규모
매출 100억원 이상 ‘효자’ 제품 많아
제약사, 대체성분 등 대책 마련 고심
업게, 매출·환자·의료진 불신도 우려
잔탁·개스포린정·갤포스디엑스정 등 269개 품목에서 발암우려 물질인 NDMA가 검출됐다. 사진= 연합뉴스.
잔탁·개스포린정·갤포스디엑스정 등 269개 품목에서 발암우려 물질인 NDMA가 검출됐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이번 판매중지 및 회수 의약품에는 잔탁·개스포린정·갤포스디엑스정 등 대중적인 위장약도 포함돼 있어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식품안전의약처(이하 식약처)는 26일 위장약의 주원료인 라니티딘 성분 원료의약품 269개 품목에서 발암 우려 물질이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조·수입 및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 조치에 나섰다. 매출 100억원 이상 블록버스터 제품들도 많아 회수 조치에 따른 업계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위장약 시장에서도 파장도 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의 라니티딘 성분 위장약의 입지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및 생산실적 소화성궤양을 포함한 위장병 치료제는 1조500억원이 넘는다. 라니티딘 성분 제제 의약품은 25%에 해당하는 2664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올해 국내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 시장은 규모가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장질환 치료제의 4분의 1이 라니티딘 성분인 것이다.

특히 다수의 의약품을 복용하는 경우 위산이 올라와 속쓰림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위산을 억제하는 탓에 기존 의약품과 함께 붙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대부문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은 이와 같이 세트 처방으로 이뤄진다.

식약처는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을 단기 복용한 경우 인체 위해 우려는 크지 않다고 밝혔지만 해당 제품에 대한 의료진 및 환자의 불신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미 관련 제품을 복용한 환자들의 피해가 중요하다”면서 “이번 사태만으로도 이미 국내에서의 신뢰도는 크게 떨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는 대책 마련에 고심이다. 잔탁을 판매해왔던 한국GSK는 “식약처 발표를 존중하고 당연히 사후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본사도 자체적으로 자진 회수 방침을 검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GSK는 이달 중순 국내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다수의 제약사는 라니티딘 제품을 다른 성분의 의약품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라니티딘 성분을 대체하는 약물로는 히스타민-2 수용체 길항제 계열과 프로톤펌프억제제 계열이 꼽힌다. 대한 약사회 역시 라니티딘 성분 대체성분 리스트를 곧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식약처는 위장약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라니티딘 성분 원료의약품 269개 품목에서 발암 우려 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해당 의약품을 복용하는 환자는 다른 의약품으로 재처방·재조제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재처방·재조제 대상은 복용 후 남아있는 의약품으로, 이미 복용한 경우는 해당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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