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광동제약,유통매출은 최다,연구 개발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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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약품·광동제약,유통매출은 최다,연구 개발은 뒷전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9.25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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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개 제약사 상품매출 2조1103억원… 전년 比 5.8% 증가
제일약품·광동제약 상품매출 비중 높지만 연구개발 비중은 하위권
한미약품 연구개발 확대 상품매출 비중 가장 낮아 홀로서기 성공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중 상품판매 비중이 가장 적었다. 반면 제일제약과 광동제약은 상품판매 의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한미약품.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중 상품판매 비중이 가장 적었다. 반면 제일제약과 광동제약은 상품판매 의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한미약품.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국내 제약사 중 제일약품과 광동제약이 연구개발 투자는 하위권이면서 상품매출 비중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미약품의 경우 연구개발 투자 등이 성과를 내면서 이 비중이 가장 낮았다.

상품매출은 직접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타 회사의 상품을 들여와 판매하는 방식이다.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신약을 국내 제약사가 판매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수입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매출 안정성에는 악영향을 미친다. 외국계 제약사가 판권을 회수하면 매출이 떨어져 나가기 때문이다. 또 판매 수수료를 놓고 출혈 경쟁이 벌어지다 보니 수입약을 많이 팔아도 수익을 남기지 못하는 악순환도 이어진다. 따라서 수입약 의존도에서 벗어나는 것은 국내 제약사들이 홀로서기를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25일 관련 업계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의 매출액은 4조731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67% 성장했다. 상품매출 역시 2조1103억원으로 5.8% 증가했다. 또, 상위 10대 제약사의 매출액 대비 상품매출 비중은 평균 45.1%로 전년 동기 44.4%에 비해 0.7% 늘었다.

과거 자체 연구·개발이 활발하지 못했던 국내 제약사들은 도입약과 복제약으로 매출을 늘리며 몸집을 키웠다. 최근 들어 연구개발 비용 등을 늘리며 신약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상품매출 의존도가 전반적으로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약품은 상품매출 비중이 77.6%에 달해 10대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상반기 3372억원의 매출을 올린 제일약품은 2615억원을 상품매출로 달성했다. 제일약품은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의 리피토, 리리카, 쎼레브엑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제일약품은 상반기 연구개발에는 106억원을 투자하는데 그쳤다. 매출액 대비 3.3%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35억원보다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비용이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매출액이 가장 높은 제약사는 광동제약이다. 광동제약은 올 상반기 61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 중 4148억원이 상품매출이다. 2014년 상품매출 비중이 33.9%에 불과했지만 5년 년 사이 2배로 뛰었다.

광동제약의 경우 생수인 삼다수를 비롯해 글로벌 제약사 제품의 판권 확보에 열을 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생수 ‘삼다수’는 광동제약 개별 매출의 28.9%(1087원)를 차지했다.

광동제약 역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낮은 편이다. 올 상반기 광동제약은 매출액의 1.4%인 52억원을 R&D 활동에 썼다.

광동제약의 연구개발비는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다른 대형제약사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광동제약의 연구개발 투자는 매출 상위 제약사 중 최하위권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홀로서기에 성공한 제약사로 평가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 상반기 545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그 중 상품매출이 362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상품매출 비중이 6.65%에 불과했다. 상위 제약사 중 유일하게 상품매출 비중이 10% 미만이다.

이는 연구개발 투자를 높인 성과가 신약 개발과 기술수출 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이 1조160억원으로 2018년 대비 10.8% 증가했다. 대부문자체 품목이 대부분이다 보니 영업이익률도 8.2%로 다른 제약사들보다 높은 편이다. 한미약품은 올 상반기 102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매출 대비 비중 18.7%를 기록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몸짓 불리기와 연구개발비 마련 목표에서 상품투자를 안 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면서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상품매출 의존도 개선으로 안정적인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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