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두달만에 기준금리 0.25%p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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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두달만에 기준금리 0.25%p 인하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9.09.1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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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글로벌 경기둔화 등 불확실성 위험 대응
금리방향 또 내분…2명 금리동결·1명 0.5%P 인하 주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일(현지시간) 약 두 달 만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했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렸다. 이번 금리 인하는 지난 7월 말에 이어 두 달 만에 진행된 것으로 올해 들어 두 번째 인하다.

금리를 인하한 이유는 미국 경제가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 및 위험에 대한 대응하기 위해서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계 지출이 강한 속도로 증가했지만, 기업 투자와 수출이 약화했다”면서 “지난 12개월간 전반적인 인플레이션과 음식,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은 향후 기준금리 방향을 고려함에 있어서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연준은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력하고, 경제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증가해왔다”면서 “일자리 증가는 최근 몇 달 동안 평균적으로 견조하고, 실업률도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FOMC에서는 금리 결정을 두고 이견이 갈렸다.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FOMC 위원 가운데 7명은 0.25%포인트 인하에 찬성했지만 3명은 반대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지난 7월 FOMC와 마찬가지로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인하에 반대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0.5%포인트의 인하를 주장했다. 

연준이 이날 기준금리를 1.75~2.00%로 인하한 만큼 올해 추가 인하 여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위원들은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지난 6월 2.4%에서 1.9% 내려 잡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에 대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위험에 맞서 보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지난 7월 금리인하와 마찬가지로 ‘보험성 인하’임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만약 경제가 하강하면 더욱더 폭넓은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그것(경기하강)은 우리가 보고 있다거나 예상하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우리가 마이너스(negative) 금리를 사용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기존 2.1%에서 2.2%로 올려 잡았다. 2020년에는 기존대로 2.0%를 유지했고, 2021년에는 기존 1.8%에서 1.9%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실업률은 기존 3.6%에서 3.7%로 소폭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 인플레이션과 음식,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기존대로 각각 1.5%와 1.8%를 유지했다.

앞서 연준은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00~0.25%로 인하하면서 사실상 ‘제로 금리’로 떨어뜨렸다. 2015년 12월 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긴축기조로 돌아서 2016년 1차례, 2017년 3차례, 지난해에는 4차례 등 총 9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지난 7월말 10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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