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이자수익 먹구름…대출증가세가 은행株 급락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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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 이자수익 먹구름…대출증가세가 은행株 급락 막았다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9.09.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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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동산 강력규제 대책에도 가계대출 1년 새 41조원 증가
내달 말 역대 최대 4만7000여 가구 분양, 대출대기수요 늘어
(왼쪽부터)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각 사 제공
(왼쪽부터)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은행권이 경기 침체, 금리 하락, 정부 규제 등 ‘3중고’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로 인한 은행주들의 주가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이 1년 새 41조원이나 증가했고,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까지 전국에 역대 최대 수준의 분양이 예정돼 있어서다. 아울러 우리금융, 신한금융 등 각 금융지주사 별로 하반기 신사업 등이 계획돼 있어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지난 17일 기준)는 723.48로 연초 대비(1월 2일 기준) 3% 떨어졌다. 지난달 ‘DLF 사태’ 등의 악재로 주가가 연초 대비 10%이상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많이 반등된 모습이다.

각 금융지주사 별로 살펴보면 하락률이 가장 적은 곳은 하나금융과 KB금융이다. 이들은 각각 연초 대비 0.9%, 4%로 소폭 하락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연초 대비 –17.9% 하락했다. 반면 신한지주의 경우 연초 3만940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17일 4만2750원에 마감해 8%(3350원)나 급등했다.

이처럼 은행주들이 경기 침체 우려 및 저금리 기조 등으로 이자수익 악화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주가 영향이 미미한 데는 은행권 내 우호적인 환경이 예고되고 있어서다. 

먼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지 1년째를 맞이했지만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가 무색하게 1년 새 가계대출은 약 41조원가량 증가했다. 

9·13대책이 시행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여간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555조8300억원에서 596조7941억원으로 40조9641억원 늘어나며 7.36% 증가율을 기록했다. 9·13부동산 대책이 시행되기 1년 전인 2017년 9월에서 2018년 8월까지 517조1990억원에서 552조3921억원으로 35조1931억원(6.8%) 증가한 것보다 높다.

여기에 이달 중순부터 10월까지 전국의 총 4만6785가구(조합원분 제외, 일반분양분 기준)의 아파트 분양물량이 예고돼 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만8484가구)의 2.5배에 달하면서 최근 3년 새 9~10월 물량으로 가장 많다.

아울러 금융사별로 보면 우리금융의 경우 최근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 우리은행 중간배당액 포함 총 1조876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완료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은 다음달에 접수될 제3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앞두고 투자자와 접촉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사업 확장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한은의 금통위 결정 외에도 계속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될 경우 은행주 반등 탄력은 다시 약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중 한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은행주 주가에 이미 반영된 상태이다”면서 “적어도 내달 17일 금통위까지는 반등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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