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LG전자 등 하도급법 위반기업 4개사 공정위에 檢 고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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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LG전자 등 하도급법 위반기업 4개사 공정위에 檢 고발 요청
  • 나기호 기자
  • 승인 2019.09.1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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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SH글로벌‧에어릭스‧시티건설’ 하도급 대금 부당감액, 미지급 적발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제9차 의무고발요청 심의위원회를 통해 하도급법을 위반한 LG전자, SH글로벌, 에어릭스, 시티건설 등 4개 기업을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고발 요청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의무고발요청제도는 공정위가 하도급법 등 공정거래법령을 위반한 기업 중 검찰에 고발하지 않은 사건에 대해 중기부가 중소기업에 미친 피해나 사회적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검찰에 고발하도록 공정위에 요청할 수 있는 제도다. 중기부가 고발 요청하면 공정위는 의무적으로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

이번 고발 요청 대상으로 지정된 4개 기업은 하도급대금 부당감액, 하도급 대금 및 지연이자 미지급, 서면발급의무 위반 등 불공정한 하도급 거래 행위로 관련 중소기업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먼저, LG전자는 24개 수급사업자에게 휴대폰 관련 부품 등을 제조 위탁한 후, 인하된 단가의 적용시점을 소급하는 방법으로 총 28억8700만원의 하도급 대금을 감액해 공정위로부터 재발방지명령과 과징금 33억2400만원을 부과받았다.

중기부는 LG전자의 위반행위가 오랜 기간 동안 다수의 수급 사업자에게 행해져 왔으며, 하도급 대금 부당감액 행위는 징벌적 손해배상 적용대상 유형으로 엄중히 근절해야 할 위반 행위라는 점을 고려해 LG전자를 고발 요청했다.

SH글로벌은 110개 수급사업자에게 자동차부품 등을 제조 위탁하면서 하도급 대금을 목적물 등의 수령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지급하지 않고, 하도급 대금 지연이자를 미지급해 총 40억6000만원의 피해를 입혔다. 공정위는 재발 방지 명령과 과징금 3억7900만원을 부과했다.

중기부는 SH글로벌이 동종의 법 위반 행위를 여러 차례 한 전력이 있고, 이번 사건의 재발방지명령 이후에도 동일 수급사업자를 대상으로 동일한 법 위반을 한 점과 법 위반 행위로 인한 피해액 및 피해기업 수가 과중한 점을 고려해 고발 요청했다.

에어릭스는 수급사업자에게 탈질설비공사를 위탁하면서 서면발급의무 위반, 하도급대금 및 선급금 지연이자 미지급, 어음대체결제수수료 미지급, 하도급 대금 지급보증 불이행으로 총 1억9300만원의 피해를 입혀 공정위로부터 재발 방지 명령과 지급명령을 받았다.

중기부는 에어릭스가 최근 3년간 법 위반전력 2회(경고) 등 다수의 하도급법 위반을 했으며, 불완전 서면발급, 선급금 지연이자 미지급, 하도급 대금 미지급, 어음대체결제 수수료 미지급 등 위반행위가 다수인 점 등을 고려해 에어릭스를 고발 요청했다.

시티건설은 137개 수급사업자와 건설 또는 제조 위탁하면서 어음 할인료 미지급, 하도급 대금 지연이자 미지급, 하도급 대금 지급보증 불이행을 일삼아 총 17억2300만원의 피해를 줬다. 공정위는 재발 방지 명령과 과징금 11억2800만원을 부과했다.

중기부는 시티건설이 다수의 수급사업자에게 피해를 줬으며, 동종의 법 위반 행위를 반복적으로 행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시티건설을 고발 요청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들 기업의 위반행위는 하도급 거래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불공정행위로서, 고발 요청을 통해 유사행위의 재발을 막고 동종업계에 경각심을 줄 필요가 있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기부는 2014년 1월 의무고발요청제도 시행 이후 공정위가 고발하지 않은 사건을 중소기업 피해와 사회적 파급효과 관점에서 재검토해 이번 건까지 총 21건을 고발 요청했으며, 향후에도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고발 요청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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