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원 이하 서울 전세 아파트 직접 찾아보니
상태바
3억원 이하 서울 전세 아파트 직접 찾아보니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09.17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물은 노원구가 2609개로 가장 많아
강남3구도 864개…오래된 재건축 단지
공인중개사 확인매물 기준. 자료=네이버 부동산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서울 무주택 서민들의 시름이 깊다. 계약 만료는 가까워졌는데 전셋값은 오르고 있는 탓이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9월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4% 올랐다. 이는 7월 첫째 주(0.01%) 이후 11주째 상승이다. 

치솟는 전셋값보다 더 뛰어오르는 매맷값에 “이참에 집을 살까”하는 고민도 사치다. 이들이 3억원 이내로 전세 아파트 찾는 게 가능할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네이버 부동산에 등록된 서울 25개 구의 매물을 모두 따져봤다.

결론부터 제시하면 불가능한 건 아니다. 문제는 주거 만족도를 완전히 충족할 만한 전셋집을 찾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우선 서울 전체 매물을 살펴보면 17일 현재 총 9101개가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노원구가 2609개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도봉구 1025개, 강서구 691개, 구로구 556개, 양천구 544개 순이었다. 이들 5개 구가 서울 전체 3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 매물의 37.1%에 이른다. 전통적으로 집값이 싼 지역이라는 것을 미루어 보면 사실상 당연한 결과였다.

의외로 3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를 찾을 수 없을 것 같던 강남3구에서는 864개의 매물(서초구 336개, 강남구 305개, 송파구 223개)이 올라와 있었다. 반대로 광진(14개)·중(16개)·종로(17개)·성동(80개)·동작(87개)·용산구(89개) 등은 매물 자체가 매우 귀했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이와 관련해 “용산구와 종로구는 주거지역보다 상업지역이 더 발단된 지역인 데다 아파트 공급량이 매우 적어 매물도 적을 수밖에 없다”면서 “광진·중·종로·성동구 등도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적은 탓”이라고 분석했다.

덧붙여 “강남 3구의 저가 전셋집은 대부분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노후 아파트다. 주거 환경만 놓고 본다면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강남3구가 서울에서 매맷값과 전셋값 차이가 가장 큰 것도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공인중개사 확인매물 기준. 자료=네이버 부동산 제공

주거 만족도를 고려해 최소 3인 가구 거주(전용 29㎡ 이상)기준과 역세권(역과 1km 이내), 입주 15년 이하, 300가구 이상 규모로 범위를 좁히면 37개 매물이 있었다. 가격대는 2억6000만원 선으로 저렴했으나 모든 매물이 원룸이다.

주요 매물을 보면 강동구 ‘SK허브진’ 전용면적 33㎡ 2억4000만원, 구로구 ‘구로두산위브’ 전용 36㎡ 2억3000만~2억4000만원, 동대문구 ‘롯데캐슬피렌체’ 전용 26㎡ 2억3000만원, 마포구 ‘신촌포스빌’ 전용 29~32㎡ 2억4000만~2억5000만원에 올라와 있었다. 

서대문구에서는 ‘천연뜨란채’가 전용 30㎡ 2억5500만~2억6000만원, 서초구는 ‘방배대우디오빌’이 전용 28~37㎡ 2억4000만~3억, 성북구는 ‘중앙하이츠빌2단지’가 전용 43㎡ 2억4000만원에 등록돼 있었다.

더 큰 평형(전용 66㎡ 이상)을 선호하지만 역세권(역과 1km 이내)과 입주 15년 이하를 포기할 수 없다면 ‘나홀로’ 아파트나 도시형생활주택으로 눈을 돌려야 했다. 14개 매물이 있었는데 대부분 서울 외곽이다. 

주요 매물로는 구로구 ‘리버스타운(도시형)’ 전용 62~63㎡ 2억6000만~2억8000만원. 금천구 ‘우림메르디앙’ 전용 50㎡ 2억8000만원, 도봉구 ‘송학휴스테이’ 전용 51㎡ 2억2000만~2억3000만원, 은평구 ‘디우아르떼’ 전용 54㎡ 2억7000만~2억8500만원 등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