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춘추전국’ 생수시장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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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춘추전국’ 생수시장 공략 본격화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9.1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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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통합물류센터 오는 11월부터 가동…백산수 시장점유율 확대 드라이브
농심 백산수 4종. 사진=농심 제공
농심 백산수 4종. 사진=농심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농심이 물류센터 가동을 예고하면서 생수시장의 지각변동을 가져올지 주목받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11월 중으로 인천광역시에서 통합물류센터를 가동한다. 통합물류센터는 인천 서구 원창동 391의19 일대에 지상 5층, 건축 연면적 3만5000㎡ 규모로 준공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부지 매입비 359억원, 건축비 700억원 등 1059억원이다.

물류센터 착공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사업 진행률은 약 82%로 순항하고 있다. 농심이 보유한 물류센터 중 가장 큰 규모로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최대 보관 규모는 188만상자에 달한다. 

물류센터의 본격적인 가동은 수도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그간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백산수’는 평택과 부산항을 통해 들여왔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인천항을 통해 물건을 들여올 수 있게 됐다. 

이번 물류센터의 가동은 농심의 본격적인 생수시장 공략 의지로 보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조25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시장이 매년 약 12%씩 성장하고 있는 만큼 5년 뒤인 2023년에는 2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성장세는 확정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생수 시장은 크게 봤을 때 정수기 업체들과 마시는 물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데,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배송시스템의 발달로 생수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정수기 관리에 대한 시간 조율이 어려워 직접적인 생수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은 삼다수(39.8%)다. 이어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12.3%), 농심 백산수(8.4%) 순이다. 이외에 오리온을 비롯한 업체뿐 아니라 유통채널의 자체브랜드(PB) 등이 시장에 진출한 만큼 삼다수의 영역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은 기존 점유율만 유지해도 격차가 줄어드는 상황에 물류센터를 새로 마련하는 등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 향후 2위권이 아닌 1위권 경쟁을 펼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관계자는 “인천복합물류센터 건설로 경인지역을 비롯한 수도권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며 “평택으로 들어오는 백산수 물류루트를 인천으로 변경할 수 있어 백산수 수도권 공급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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