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 전자담배, 국내외 악재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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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 전자담배, 국내외 악재에 ‘흔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9.1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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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욕주 가향 제품 판매금지 예정…韓도 유해성 검사 착수, 업계 ‘비상’
액상형(CSV) 전자담배에 대한 국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 성장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한 편의점에 진열된 '쥴'. 사진=연합뉴스
액상형(CSV) 전자담배에 대한 국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 성장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한 편의점에 진열된 '쥴'.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한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의 성장세에 각종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고공행진이 끝날 전망이다.

1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가 가향(flavored)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0개 주 정부 차원에서 가향 전자담배를 규제하는 것은 미시간주에 이어 두 번째다. 맛을 첨가한 가향 전자담배는 청소년들의 흡연율을 높이는 주범이라는 평가다. 

이번 뉴욕주의 결정은 사실상 ‘쥴랩스’를 타깃으로 시행됐다는 분석이다. 쥴랩스는 미국 액상형(CSV) 전자담배 시장에서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기존 담배들과 다른 외형을 가져 청소년 사용이라는 뇌관을 가진 상태다. ‘쥴링(쥴을 흡연하는 행위)’이라는 신조어까지 나타났다. 미 고교생 중 전자담배 흡연자는 2017년 11.7%에서 지난해 20.8%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25%가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내달 중으로 모든 가향 전자담배 퇴출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포도 슬러시, 딸기 코튼 캔디, 풍선껌 등의 맛은 전면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FDA의 규제 움직임은 처음이 아니다. FDA는 지난 9일(현지시간) 쥴랩스의 일반담배보다 안전하다는 광고에 우려를 표명하고 시정 요구를 골자로 한 경고 공문을 전달한 바 있다. 쥴은 아직 연방정부로부터 일반담배보다 안전하다는 허가를 받지 못했다. 시정 요구를 따르지 않으면 민사 소송을 통한 과징금 부과, 제품 압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미국 정부의 규제 강화와 함께 국내 시장에서의 변화도 나타나는 추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6월 CSV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연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시장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반면, 안전성은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의 연구 착수는 규제로 이어질 신호라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연구자료를 토대로 유해성이 적다는 내용을 주장한 궐련형 전자담배 제조업체들도 식약처의 조사를 받았다”며 “당시 식약처는 구체적인 연구방법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국필립모리스와 소송전까지 펼친 바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5월 중순부터 판매가 시작된 액상형 전자담배까는 판매 개시 한 달여 만에 610만팟(1팟은 1갑으로 산정)의 판매고를 올렸다. 아직 전체 담배 시장에서 0.4% 수준에 불과한 비중이지만, 이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CSV 전자담배는 가파른 점유율 상승곡선을 그림과 동시에 세율 측면에서도 특혜를 누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담배 종류(일반담배·궐련형 전자담배·액상형 전자담배)별 세금을 살펴보면 CSV 전자담배의 유통마진은 일반담배의 3배 수준이다. 이들의 유통마진 비율은 각 26.2%, 33.2%, 62.8% 수준이다. 

제세부담금도 천차만별이다.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의 제세부담금은 각각 3323.4원(73.8%), 3004.4원(66.8%) 수준이다. 하지만 액상형 전자담배의 제세부담금은 1669원으로 판매가격에서 37.2%에 불과한 비중을 가졌다. 

이에 정부는 CSV 전자담배에 대한 개별소비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기재부는 지난 5일 국회에 ‘중장기 조세정책 운용계획’을 제출해 환경오염이나 국민건강 저해 등 사회적 비용을 고려한 개별소비세를 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구 착수에 이어 특혜 수준의 세금까지 조정하며, CSV 전자담배 제조업체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펼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청소년 흡연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발생한 전자담배 이슈는 청소년 흡연 문제랑 연결됐으며, 현재 발생 환자 중 청소년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쥴에 광고 시정 명령이 있던 것처럼 청소년 접근 차단을 위한 방편이 필요하며, 정부가 최근 전자담배 기기 광고도 규제하겠다고 말한 점은 옳은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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