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청년주택 임대료, 주거취약 청년층에는 높은 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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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청년주택 임대료, 주거취약 청년층에는 높은 허들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9.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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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오피스텔 시세 비슷·원룸 대비로는 두배 이상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17일부터 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의 청약접수가 시작되는 가운데 임대료가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세대의 주거비 부담과 주거빈곤율 해소를 위해 서울시가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역세권 주택임에도 저소득 청년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임대료가 책정됐다는 것이다. 

(주)직방은 서울 역세권 청년주택 임대료와 주변 오피스텔 등의 월세 실거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직방에 따르면 공공임대를 제외한 공공지원민간임대의 임대료는 보증금 3640만원~1억1,280만원, 월세 29만원~78만원으로 책정됐다. 

반면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오피스텔의 평균 임대료는 전용면적 20㎡이하 보증금 2723만원, 월세 44만3600원, 전용 20~30㎡이하 보증금 2947만원, 월세 51만6500원, 전용 30~40㎡이하 보증금 3707만원, 월세 61만6500원으로 조사됐다. 

전용 30㎡이하의 경우 역세권 청년주택이 보증금은 높고 월세는 낮은 수준이지만 전용 30~40㎡이하는 보증금과 월세 모두 역세권 청년주택이 서울 평균 오피스텔에 비해 높게 임대료가 책정돼 있다.

원룸이라고 불리는 단독다가구의 올해 서울 평균 임대료는 오피스텔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역세권 청년주택에 비해서도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계약면적 20㎡이하의 단독다가구 임대료는 평균 보증금 1551만원, 월세 35만4400원으로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보증금 비율 30%와 비교하면 보증금은 절반 이하, 월세는 비슷한 수준에 거래가 이뤄졌다. 

계약면적 20~30㎡이하는 역세권 청년주택이 단독다가구에 비해 보증금은 두 배 이상 월세는 1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었고 30~40㎡이하는 보증금은 최대 3배 이상, 월세는 2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면적이 커질수록 단독다가구의 임대료와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료 격차는 더 커졌다. 

월세를 보증금으로 환산한 환산전세금으로 비교한 결과도 비슷했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서울의 단독다가구 월세거래가격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 오피스텔과 비교해도 전용 20㎡이하만 낮은 수준이고 20㎡초과 규모에서는 역세권 청년주택이 더 높거나 신축 오피스텔과 비슷한 임대료 수준으로 조사됐다. 

전용 20㎡이하는 오피스텔에 비해 역세권 청년주택이 1000만~2000만원 낮은 수준이지만 20~30㎡이하는 1000만원 이상 높았다. 전용 30~40㎡이하는 전체에 비해서는 약 6000만원 높게 임대료가 책정됐고 역세권 청년주택이 신축 오피스텔 평균 환산전세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직방은 개별 규모의 차이에 따른 가격 차가 있을 수 있어 3.3㎡당 환산전세금도 분석했으나 결과는 비슷하게 나왔다고 강조했다. 

직방은 역세권 청년주택이 서울시의 정책 목표처럼 청년들의 주거 질을 높이고 주거 비용을 낮춰 주는 효과는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기부채납된 공공임대분을 제외하고는 기존의 원룸에서 거주하는 청년 계층이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료를 부담하기는 그 차이가 너무 크다”며 “공공민간지원임대 역세권 청년주택은 주거 취약계층을 대상이 되기 보다는 기존 오피스텔 월세를 감당할 수 있는 청년계층의 수평 이동할 수 있는 다양한 주거상품의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세권 유휴부지를 주거용으로 개발해 양적인 주택 공급을 늘리고 민간에서 공급하는 임대형 주거 상품과 함께 다양한 선택기회를 주고 있지만, 실질적인 청년 주거비 감소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데는 대상 계층과 임대료의 간극이 커서 접근 자체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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