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찾은 류현진 “머리카락 회색 염색 도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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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찾은 류현진 “머리카락 회색 염색 도움 됐다”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9.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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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투구 통해 무너진 밸런스 찾아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과 ‘찰떡궁합’
남은 정규리그 등판 2회 정도 될 듯
이번 시즌 내내 찰떡 호흡을 과시하고 있는 류현진(오른쪽)과 포수 러셀 마틴. 사진= 연합뉴스.
이번 시즌 내내 찰떡 호흡을 과시하고 있는 류현진(오른쪽)과 포수 러셀 마틴.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류현진이 오랜만에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활짝 웃었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투구로 평균자책점을 2.35로 떨어뜨렸다.

8월 12일 애리조나전 이래 5경기 만에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지난 4경기 동안 19이닝을 던져 21자책점, 평균자책점 9.95의 극도 부진에서 탈출했다.

머리 카락 염색 징크스가 또 통한 모양이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시절부터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염색이나 파마를 해서 머리 모양에 변화를 줬다.

류현진은 지난 5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후 9일을 쉬면서 머리 스타일에도 변화를 줬다. 머리카락을 회색빛이 나게 염색했다. 이날 경기 후 미국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머리카락을 회색으로 염색한 게 분명히, 엄청나게 도움됐다”며 웃으며 말했다.

실질적으로는 한 차례 등판을 거르고 불펜 투구를 통해 무너진 밸런스는 찾은 게 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한 차례 류현진의 등판을 거르며 투구 메커니즘을 재정비할 시간을 줬다.

결국 열흘 만에 마운드로 돌아온 류현진 이날 기대에 부응하는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재정비 기간 불펜 투구 때 모든 공을 시험했고,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또 다른 일도 했다”면서 “이런 점이 오늘 결과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베테랑 포수이자 ‘재기 도우미’로 불리는 러셀 마틴과 호흡도 좋았다. 류현진은 올해 마틴, 윌 스미스, 오스틴 반스, 로키 게일 4명의 포수와 호흡을 맞췄다. 그중 마틴과 가장 많은 19경기에 나섰다.

마틴이 마스크를 쓴 123⅔이닝 동안 류현진의 자책점은 22점에 불과했다. 류현진과 마틴이 합작한 평균자책점은 1.60으로 시즌 평균자책점(2.35)보다 월등히 낮았다.

이날 마틴은 류현진에게 약간 높은 빠른 볼을 요구했다. 비교적 높은 직구와 타자 무릎 쪽을 파고드는 체인지업의 낙폭을 활용해 메츠 타선을 봉쇄했다. 전체 투구 수 90개 중 속구가 39개, 체인지업이 28개로 비중은 74%에 달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돈 3회부턴 컷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가미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부활에 찬사를 보냈다. 로버츠 감독은 “최근 등판에 비해 안정감 있는 피칭이었다”면서 “구석구석을 찌르는 완급조절로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고 평가했다. 또, 류현진과 마틴의 호흡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둘을 보면 편안함을 느끼는 수준이다”면서 “투구 리듬과 배터리 간의 친밀함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편 류현진의 잔여 경기 등판 일정은 포스트시즌 상대에 따른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현지 언론의 예상은 류현진의 남은 정규리그 등판은 2회 정도다. 류현진이 남은 경기에서 2승을 올리면 2013년과 2014년 연속으로 기록했던 개인 시즌 최다인 14승과 타이기록을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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